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첨단 산업 투자에 주력하던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소비재 분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투자 방식 또한 성장자본 공급 형태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으로 변화하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이스트브릿지는 지난해 1억 50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스트브릿지는 2호 펀드의 일부 출자자(LP)들과 특정 투자 건에 대해서는 추가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 투자(Co-invest) 약정을 체결한 덕분에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금액을 실탄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다.
2호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는 올초 이뤄진 아웃도어 의류 제조사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바이아웃이었다. 아웃도어 시장 자체는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는 기능성 의류 제조와 관련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게 이스트브릿지의 판단이었다.
이스트브릿지는 곧바로 주방용품 제조사 해피콜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해피콜은 프라이팬을 필두로 한 주방용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업체다. 이스트브프릿지는 해피콜이 해외 시장을 추가로 개철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 지분 100%를 1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스트브릿지 2호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2013년 조성한 1호 펀드와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미 소진이 완료된 1호 펀드는 유지인트(공작기계)와 크루셜텍(입력장치), HNT일렉트로닉스(카메라 모듈), 이츠웰(발광다이오드), 위플게임즈(게임) 등 기술 기반의 첨단 산업에 약정액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반면 한창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2호 펀드 포트폴리오는 소비재 기업으로 채워지고 있다.
투자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1호 펀드는 신규 자본을 수혈해 소수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2호 펀드는 바이아웃 투자에 주력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바이아웃 투자의 경우 건당 투자 금액이 커진다는 부담이 있지만, 경영권 지분을 활용해 인수금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스트브릿지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모투자 시장 트렌드는 물론 국내 산업 환경의 변화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다. 그간 국내 산업을 이끌어온 기업들은 첨단 산업군에 편중돼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소비재 기업들 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곳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스트브릿지가 점찍은 두 곳의 소비재 기업들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성장성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소비재 기업들은 레버리지 전략(인수금융을 활용한 바이아웃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스트브릿지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1호 펀드에서는 좀처럼 인수금융을 사용하지 않은 이스트브릿지는 2호 펀드부터는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적 상황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에 한해 선별적인 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레버리지 전략은 금융비용 부담을 발생시킨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반대급부도 확실하다. 안정정을 갖춘 소비재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덕분에 레버리지 전략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스트브릿지 2호 펀드 역시 1호 펀드 대비 상당한 수익률 제고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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