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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중견기업 딜 집중..인력·조직재편 [메자닌 전성시대]②대우·한국·NH, 대기업 탈피 커버리지 확대…신한금투, 중소형딜 '총력'

배지원 기자/ 임정수 기자공개 2016-07-27 15:00: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환사채(CB)를 중심으로 한 메자닌(Mezzanine) 시장이 매년 규모를 키워가면서 발행 주관을 맡는 하우스들도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대기업 딜에 주로 초점을 맞추던 대형 증권사들이 중소·중견 기업의 메자닌 딜 소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직과 인력 재편에도 한창이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인력 보강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창조금융플라자를 중심으로 메자닌 딜 소싱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극대화…대형 하우스도 중소형 발행사로 커버리지 확대

올해 상반기 발행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신종자본증권 등 메자닌 상품의 발행 규모는 4조 원에 육박한다. 상반기 발행액만으로도 지난 2015년 연간 메자닌 상품 발행량인 4조 1000억 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4년(2012~2015년)간 메자닌 발행 규모의 평균 성장률은 29.8%, 발행 건수 증가율은 22.5%를 기록했다.

이처럼 메자닌 발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하우스마다 집중하는 분야도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기업의 대형 딜에 집중하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의 대형 증권사들이 중소·중견 발행사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메자닌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커버리지 팀에 중소·중견 기업 전담 영업인력(RM)을 배치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GS건설의 CB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는 등 빅 딜에서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부터는 스몰캡 영업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형서 커버리지에서 나오는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회사채 등의 딜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코스닥 기업과 중소형사의 메자닌에도 전문 RM을 배치해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최근 사모시장에도 눈을 돌리며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며 "170억 규모에 불과한 JNK히터 유상증자 비딩에도 참여해 시장에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중소·중견회사의 메자닌 관련 인력을 배치했다. 과거 인수금융을 주로 맡던 하나금융투자의 인력을 흡수해 미래에셋증권에 인수금융팀을 만들기도 했다. 인수금융팀은 기존 기업금융팀과 더불어 토털리턴스왑(TRS), 구조화채권 발행 등을 맡는다. 메자닌 발행 업무가 팀별로 정확하게 구분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합병을 앞두고 조금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자산을 담보로 구조화하는 등 증권사의 신용을 태우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메자닌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영남센터에서도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IPO를 진행했던 법인 중심으로 확장해서 딜을 수임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큰 딜을 중심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작은 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두산건설 BW, 카카오 CB 등 주관사,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중견기업의 발행도 자주 맡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들과의 친목모임인 '진우회'도 딜 소싱의 보고로 활용하고 있다. 진우회는 한국투자증권이 창설한 벤처기업 CEO모임으로 기업공개(IPO), 자기자본투자(PI)는 물론 메자닌을 활용한 딜을 따내는 데도 효과적인 영업전략으로 통하고 있다.

기존 소형사들이 대형 그룹사와 대기업 딜에 진입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발행사의 딜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동시에 코스닥 기업 등 중견사에 대한 영업인력도 추가로 배치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한금투, '창조금융플라자' 정책적 메자닌 강화, 중소형사 경쟁 치열 양상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가장 많은 건수의 딜을 수임하고 있는 증권사다. 신한금융지주에서 정책적으로 신한창조금융플라자를 전국에 확대 배치하면서 각 지점에서 소싱(sourcing)하는 딜의 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신한은 현재까지 전국에 약 14개의 창조금융플라자 지점을 확보했다. 이달 중 전라도 광주와 서울, 경기도에도 3개 지점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신한금융투자가 공격적으로 딜을 따내면서 중소·중견 딜을 주로 맡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ECM인력 대다수가 중소형사 딜에 집중해 실적을 올렸다"며 "당장의 수익성보다 더 많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다는 명분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중견사의 신용도로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아 주로 주가와 연계한 메자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주로 시총 5000억 원 이하의 기업을 대상으로 100억~300억 원 규모의 딜을 주로 수임한다.

유안타증권은 자산을 담보로 넣은 구조화를 통해 인수금융을 주로 맡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도 A급으로 회복하면서 신용보강 시 대출금리도 떨어졌다. 이로 인해 마진폭도 커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거래처와 함께 중소·중견 발행사를 신규로 발굴하기 위해 영업하고 있다"며 "M&A팀, IPO팀, 중기특화, 부동산 팀 등 부서의 니즈에 따라 각자 메자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사 딜은 무작정 영업한다고 딜을 따내기 어렵다"며 "CFO나 오너십과 인맥도 중요하고, 은행 대출 등과 연계된 관계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하우스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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