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로보' 하이브리드 펀드 왜 나왔나 채권금리 하락에 원금보장형 상품 설계 어려워…로보 엔진 접목
이충희 기자공개 2016-08-02 06:28: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에 기반한 펀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월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쿼터백투자자문이 합작한 국내 첫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이 나온이래 NH아문디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가 비슷한 유형의 펀드를 내달 론칭하기로 했다.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인 파운트가 헤지펀드 업계 수준급 실력자 라임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라임 파운트 하이브리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내놔 관심이 모인다. 이 펀드는 ETF를 70% 내외로 담고, 나머지 30%를 롱숏 기법을 활용해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채권금리 역대 최저…원금보장·중수익 추구하는 상품 운용에 한계
라임자산운용과 파운트 측이 제시하는 펀드 운용 전략에 따르면 ETF에 분산투자해 연 4~5%의 수익을 얻고, 롱숏 기법을 활용한 주식투자로 연 10% 수준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환산수익률은 연 6~7%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가 힘을 합쳐 이 펀드를 만들게 된 것은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더이상 ARS(Absolute Return Swap)나 채권혼합형 펀드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중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사이 로보어드바이저가 빠른 속도로 기술 개발을 이뤄낸 것도 배경이 됐다.
지난 28일 기준 국고채 금리는 3년물 1.203%, 10년물 1.357%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13~2014년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 초반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ARS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으로도 고수익을 거두는 것이 가능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3~4년 전까지만 해도 채권금리가 좋아 채권 이자 수익으로 원금을 고정시켜 두고 나머지 자금으로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면서 "이제는 채권 금리가 낮아져 이런 상품 구조로는 중수익을 내기 힘든데 로보어드바이저와 결합하면 그게 가능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실력 입증이 관건
업계에서는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얼마나 ETF 투자 전략을 잘 제시해줄수 있느냐에 펀드 운용 성과가 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운트는 아직까지 ETF에 분산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해 실제 운용해본 경험이 없는 회사다.
그러나 파운트는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이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 우상향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8일 공개된 일임형 ISA 비교 공시를 보면 파운트가 운용에 참여한 기업은행의 모델포트폴리오(MP)가 은행권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며 어느정도 실력을 검증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파운트 측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금융시장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가공하고 있다"며 "자산군별 ETF를 자동으로 선택하고 시기에 맞는 가장 적합한 상품을 편입하도록 알고리즘이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 파운트 하이브리드 펀드는 일단 라임자산운용에서 직접 시딩(seeding)한 자금으로 운용된다. 누적되는 성과를 바탕으로 증권사 프롭 트레이딩 파트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고, 앞으로 리테일 분야로도 판매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펀드는 국내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형이라 트랙레코드가 없어 초반에 마케팅을 세게 할 상품은 아니다"면서 "일단 기관투자가들 중심으로 PT를 다니고 있는데 판매 계약이 성사되면 8월 초중순 쯤 50억 원 내외 자금이 더 들어오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