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인수합병(M&A) 업계에 자주 거론되는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유명하다. 그의 개인 신상명세는 물론 세운건설에 대한 정보도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금력과 피인수기업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 것도 사실이다.봉 회장은 올해 5월 말 마무리된 극동건설 인수전 당시에도 노출을 최소화했다. 세운건설의 인수를 반대하던 노조를 상대로 공식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인수 후 경영계획이나 비전도 밝히지 않았다.
이렇듯 항상 조용히 활동하던 그가 갑작스레 광폭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극동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봉 회장은 현장 점검에 나섰다. 극동건설은 국내 약 20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봉 회장은 한 곳도 빠짐 없이 모든 현장을 방문했다. 유일한 해외 사업장인 베트남 도로공사 현장 방문도 마쳤다.
업계에서는 봉 회장이 극동건설의 수익성 관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2011년 만해도 매출원가율이 89.91%였다. 하지만 2012년 매출원가가 매출을 넘어섰다. 2013년에 93.98%까지 낮췄지만, 2014년~2015년에 98%를 상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6.78%로, 판관비 부담과 타 건설사 수준을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따라서 그가 현장 방문을 통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비용을 집중 점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봉 회장이 각지의 사업장을 둘러보는 동안 극동건설의 실질적 본사 역할을 하는 서울사무소는 여동생 봉경미 씨의 남편인 조기붕 한솔건설 대표에게 맡겼다. 조 대표는 매일 극동건설에 출근했다. 그는 조용한 스타일로 일반 임직원들과 소통하지는 않았지만, 수시로 팀장들의 보고를 받으며 업무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봉 회장과 조 대표가 극동건설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세운건설이 인수했던 기업들은 실적이 악화됐다. 금광기업은 인수 첫 해인 2012년에 전년보다 매출이 22.52% 줄었고, 지난해까지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말 인수한 남광토건도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세운건설의 201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40위에 불과하다. 금광기업은 73위, 남광토건은 68위다. 극동건설은 전년보다 4계단 하락했지만 48위를 기록했다. 과거에 인수한 기업보다 훨씬 큰 규모를 갖춘 극동건설을 정상화하는 것은 분명 봉 회장에게 차원이 다른 도전적 과제다. '현장 일주'를 마친 그가 주변의 우려스런 시선을 떨치고 이전과 다른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최근 몇 년간 쉼 없이 달려온 봉 회장은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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