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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 활용법 고심하는 KB금융 메자닌펀드 첫 판매로 계열사 협업 물꼬…대체투자 육성 힘쏟을듯

이충희 기자공개 2016-08-16 10:43:1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현대자산운용의 활용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그룹 1운용사 정책이 폐지되는 등 정부 방침이 정해진 뒤 현대자산운용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연내에는 사명까지 바꾸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바꾸기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자산운용과의 합병보다 별도 법인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지금까지 현대자산운용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 공식적으로는 이렇다 할 방침을 밝히지 않아왔다. 불과 몇달 앞으로 다가온 양 증권사 통합 절차를 먼저 마무리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현대자산운용과 기존 계열사간 협업 분야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자산운용이 만든 펀드를 KB국민은행에서 이전보다 많이 파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최근 여러 메자닌 투자자문사들을 대상으로 펀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는데, 현대자산운용과 협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PT에 참가한 한 자문사 대표는 "국민은행 측에서 메자닌 펀드를 만들게 되면 현대자산운용의 비히클(vehicle)을 쓸 수 있는지를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여러 자문사들을 놓고 고심한 결과 운용능력이 뛰어나고 현대자산운용과 협업이 가능한 에이원투자자문을 최종 선택했다. 에이원투자자문과 현대자산운용은 오는 22일 '현대 시즌Ⅳ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을 설정하는데 KB국민은행은 이 펀드의 판매사로 처음 나선다.

앞선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메자닌 펀드 판매사로 나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리테일 시장에서 메자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대자산운용과의 협업도 염두에 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KB금융은 현대자산운용을 메자닌을 비롯해 부동산이나 항공기 등 대체투자분야에 전문성을 둔 특화 운용사로 육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자산운용의 유가증권 사업부는 KB자산운용으로 이전하고,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사업부를 현대자산운용으로 집중시키는 등 조직 변경도 계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은 기존 KB자산운용의 전문 분야가 아닌 대체투자 쪽에서 강점을 보여왔고 헤지펀드도 운용하고 있다"며 "KB지주는 현대운용이 국민은행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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