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국내 상업용부동산 사냥 시작하나 외환銀본점 매각, 유력 후보…삼성화재 사옥, 동양자산 내세워 입찰참여
한희연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6-08-16 09:15: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의 한국 부동산 시장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오고 있는 국내 주요 상업용 부동산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안방보험그룹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지난해와 올해중 국내 주요 상업용부동산 매각 입찰에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안방보험이 '부동산' 투자 산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면 그 통로는 동양생명과 그 자회사인 동양자산운용이 될 개연성이 크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하나금융지주가 매각을 추진하는 을지로 소재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이다. 이 건물은 명동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해 있으며 명동, 종로 등 주요 상권이 겹칠 뿐 아니라 상징성도 있어 매각 가격이 1조 원 이상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곳이다. 명동일대 상업용 건물 중 규모가 가장 커 매각 예상가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단계로 주요 인수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인수후보 중엔 중국 자본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중국의 완다그룹과 안방보험그룹 등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화재가 매각을 추진하는 을지로 본관 사옥 또한 주요 매물 중 하나다. 안방보험그룹은 삼성화재 사옥 매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눈치다. 최근 해당 건물 입찰에 동양자산운용이 인수제안서를 냈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안방보험그룹이 인수한 동양생명의 자회사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말 서울 테헤란로 캐피탈타워 인수 입찰에 참가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캐피탈타워는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손으로 돌아갔지만 이 건물은 인수전 당시 매각 예상가가 5000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동양생명의 부동산투자 전략이 바뀐 것도 안방보험의 부동산투자 진출에 대비한 사전정지 작업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만기가 2년을 넘지 않는 단기투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안방보험이 만기가 2년 이상인 부동산투자에 대해 승인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선 안방보험이 본격적인 부동산투자에 앞서 한국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할 동양생명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그동안 장·단기 부동산투자 시장에서 플레이어로 많이 참여했지만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투자 스타일이 바뀌었다"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의) 부동산투자에 직접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의 적정성을 고려할 때 단기 부동산투자만 할 수 없다"며 "안방보험의 직접투자 뿐만 아니라 동양생명을 통해 부동산투자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도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안방보험 출신인 팡짼 동양자산운용 사장이 부동산투자를 총괄하는 부서를 직속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동산부 인력 확충에도 나서는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은 '보험업'을 근간으로 탄생했지만 2013년을 전후로 그룹 성격이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사 뿐 아니라 특히 중국 내외 부동산과 오피스건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안방보험그룹의 부동산 관련 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주로 금융·상업 중심지와 호텔 등 여가산업 위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 2011년 안방보험은 베이징의 금싸라기 땅을 매입, 본사를 이전했다. 안방보험의 본사는 이전에 닝보에 있었다. 현재 안방타워가 자리하고 있는 이 지역은 두개의 건물중 하나는 안방보험이 사용하고 다른 건물은 공실이라고 알려졌다. 이밖에 베이징 중심상업지구(CBD) 핵심 지역에 서로 인접한 땅 Z9와 Z10을 사들이기도 했다.
2013년에는 중국내 부동산업체인 진디그룹과 진룽제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2014년에는 화예 부동산 주식도 샀다.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의 소유지분을 확대해 나기기도 했다. 최근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진디그룹과 진룽제의 지분을 각각 20%, 화예부동산은 4.99%, 완커는 2.13%을 갖고 있다. 북경에 소재한 부동산개발업체인 앤드류부동산의 경우 안방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안방생명보험이 완전자회사로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4년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트리아 호텔을 인수했다. 2015년에는 캐나다 토론토 시내 금융가에 위치한 17층 짜리 오피스 타워를 사들였으며, 올해에는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부의 벤탈센터 5개 동 중 4개동의 지분 66%를 샀다. 또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기업인 스타우드 인수건에 파격적인 인수가를 제시하며 참여했지만 최종철회했다.
'부동산'은 안방보험그룹의 5대 투자방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샤오후이 안방그룹 CEO는 지난해 한 강연 자리에서 그룹의 5가지 투자방향으로 △생명과학기술 △부동산 △자동차와 인프라 △에너지원 자원 △인터넷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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