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장기 적립투자' 승부수 통했다 [공모펀드 판매실적 분석] ③장기투자로 클래스 변경…계열사 펀드판매 급감
서정은 기자공개 2016-08-23 11:04:5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의 지난 상반기 펀드 전략은 '장기 적립투자'로 요약된다. 국민은행의 판매설정액 상위펀드 중 상당수가 1년 이상 적립식 투자를 통해 클래스변경이 이뤄졌다.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국민은행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펀드 설정액은 총 6077억 원이 증가했다. 전체 펀드판매사 상위 20곳 중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하반기 2조 8000억 원에 비해 설정액 증가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판매 설정액 상위 10개펀드(클래스펀드 기준)를 보면 국민은행이 장기투자문화를 정착시키려 했음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실제로 판매설정액 상위펀드 중 상당수는 실질적인 자금이 유입이 아닌, 장기투자로 인한 클래스 변경에 기인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2Class'와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1(채권)종류C3'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4' 등이 그 예다.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2Class'는 국민은행이 판매한 클래스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았다. 올 들어 총 5486억 원이 유입, 유일하게 설정액 6000억 원 대를 기록했다.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난해부터 국민은행의 꾸준한 추천을 받았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1(채권)종류C3'과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4'에도 올 들어 설정액이 각각 2800억 원, 784억 원이 증가했다. 두 펀드에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각각 3000억 원, 220억 원이 유입된 바 있다.
다른 판매사와 달리 기관전용 클래스 펀드가 상위펀드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종류I'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기관전용 상품으로 올 들어 2200억 원 가량 설정액이 늘었다. 리테일 고객들을 중심으로 펀드 판매에 나선 점이 이런 결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적립식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회사 정책적으로 C클래스를 주로 추천해오고 있다"며 "이들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적립식으로 1년 이상 투자한 투자자들을 보수가 낮은 클래스로 이동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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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실현, 리밸런싱 차원에서 자금이 유출된 펀드도 있었다.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4'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 설정액은 3369억 원으로 연초 대비 517억 원이 줄었다. 국민은행이 1년 이상 적립식 투자를 한 자금 일부를 수익실현 차 환매시켰기 때문이다.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4'의 연초 이후 및 1년 수익률은 각각 5.65%, 9.01%로 동종유형 대비 상위 9.84%, 4.45%로 집계됐다.
장기간 국민은행의 러브콜을 받았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도 연초 이후 541억 원이 빠져나갔다. 1년 간 5%대 수익률을 거두면서 다른 배당주펀드 및 가치주펀드로 리밸런싱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 설정액은 5771억 원으로 전체 펀드 중 3번째로 많다.
신규판매 펀드 중 계열운용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들어 대폭 축소됐다.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계열운용사 신규펀드판매 비중은 18.56%로 전년 말 33.29%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사에 적용되는 '50%룰'을 초과하자 전략적으로 계열사의 펀드 판매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50%룰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었다"며 "계열사 여부와 관계없이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펀드 판매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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