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여의도점 한편에는 3~4평 남짓한 은행점포가 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고객이라면 다소 낯설 수 있다. 태블릿PC를 들고 있는 여성직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만 있을 뿐 기존 영업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넓직한 대기공간, 푹신한 소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상품 팸플릿 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단촐한 느낌마저 드는 이곳은 SC제일은행이 운영하는 뱅크데스크(뱅크샵)다. 뱅크데스크는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마트 내 숍인숍(Shop in Shop)개념으로 신설된 경량화 점포다. 지난해 12월 이마트 대구 반여월점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뱅크데스크는 7월 말 현재 총 60곳이 운영 중이다.
SC제일은행이 뱅크데스크를 구상하게 된 것은 철저한 경제적 논리에서 비롯됐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확대되자 기존 점포전략으론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뱅크데스크라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설치하게 됐다.
뱅크데스크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경제연구소 한 연구원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오프라인 영업을 유지할 수 있어서 점포 활용도가 높다"며 "특히 뱅크데스크가 주거 밀집지역 내에 있는 이마트 안에 있기 때문에 신규고객 유치 등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뱅크데스크를 찾은 고객 반응도 우호적이다. 뱅크데스크 여의도점 직원은 " 영업점과 비교해 운영시간이 탄력적이고 서비스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주 고객층은 30~40대 주부들이고, 인근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받고 찾아오는 고객 수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뱅크데스크에 대한 염려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특히 업계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가지 공통적인 의구심을 갖고 있다. 바로 '사업의 지속성'이다.
사실 뱅크데스크 자체가 새로울 것이 없다. 과거 여러 은행들이 무인점포나 스마트브랜치와 같은 새로운 점포 형태를 개설했다. 하지만 한때 유행처럼 번지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성과주의와 조급함 그리고 업계 분위기에 편승한 보여주기식 진출로 대부분 은행들이 1년 만에 사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의 사례처럼 SC제일은행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오랜 시간 철저히 준비한 만큼 지속적인 운영 의지를 갖고 있다. 또한 회사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성공 가능성도 강하게 내비쳤다. 이러한 SC제일은행의 자신감이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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