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오토텍, 현대차 생산량 급감에 울상 상반기 영업익 52.9% 감소, 테슬라모터스 등 고객 다변화 기대
이호정 기자공개 2016-08-23 08:26:3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2: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체모듈과 금형을 제작하는 엠에스오토텍의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엠에스오토텍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임러와 닛산의 납품 물량 증가와 맞물려 내년 3분기부터 테슬라모터스와 신규 거래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올 상반기 3785억 원의 매출과 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59.2% 급감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 부침 겪으면서 생산량을 줄이면서 실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182만 198대에서 169만 2710대로 12만 7488대 줄었다. 엠에스오토텍이 현대기아차와 거래를 통해 약 94%의 매출을 올려온 점을 생각하면 직접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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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역별 매출 분포에서도 드러난다. 상반기 엠에스오토텍의 인도(745억 원)와 브라질(404억 원) 법인의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80억 원, 9억 원씩 증가한 반면 국내(2636억 원)는 831억 원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의 판매단가 약세와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점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대표적으로 응력 340Mpa 아연도금(SGARC 35)만 해도 6월 말 기준 톤당 86만 7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1만 원 낮아졌다. 공장 가동률도 2014년 99.58%에 달했으나 2015년 98.61%로 낮아진데 이어, 올 상반기 96.34%로 2년여 동안 3.24%포인트나 하락했다.
엠에스오토텍은 그러나 차입금 등을 적극적으로 줄이며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올 상반기 차입금은 297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2% 줄였다. 또 부채(5223억 원)가 6.6% 줄고, 자본(1093억 원)은 24.9% 불어났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638.9%에서 478.1%로 160.8%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금융이자 등 비용 절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60억 원에서 103억 원으로 70.8% 증가했다.
엠에스오토텍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외에 고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 법인은 다임러와 닛산에 납품하는 물량을 크게 늘렸고, 국내에서도 쌍용차와 거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엠에스오토텍이 올해 9000억 원의 매출과 3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가 부합한다는 가정 아래 하반기 실적을 계상하면 매출은 5215억 원으로 상반기보다 37.8%,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38.6% 증가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하반기부터는 매출처 다각화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내년 3분기부터는 테슬라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폭도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5월 테슬라모터스와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핫 스탬핑(Hot Stamping) 부품 31개의 금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 진출과 글로벌 신규 고객사 추가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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