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부채비율 500% 넘는 이유는 '2500억' 트리니티·자유CC 골프장 회원권 '채무' 인식
이상균 기자공개 2016-08-24 08:12:3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568%에 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629%에 비하면 60%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이지만 적정 수준(200%)과는 격차가 컸다. 그룹 계열사에서 안정적으로 일감을 공급받는 신세계건설의 영업 방식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골프장 회원권이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회원권은 총 2500억 원 규모로 부채 총액의 40%에 육박한다. 특히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하는 트리니티클럽의 회원권 가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장 회원권, 금융부채와 성격 달라
신세계건설이 운영 중인 골프장은 2곳으로 경기도 여주시의 자유컨트리클럽과 트리니티컨트리클럽이다. 이들 2곳의 골프장 회원권이 신세계건설의 기타금융부채의 입회금으로 잡힌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 자유컨트리클럽의 경우 입회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후에 퇴회를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4년이 경과하지 않은 입회금은 비유동부채로 계상하고 있다. 반면 트리니티클럽의 회원은 퇴회 요청 시 1개월 이내에 입회원금을 반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액 유동부채로 분류한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의 유동 기타금융부채 중 입회금은 2496억 원 규모다. 비유동 기타금융부채 중 입회금은 61억 원으로 모두 자유컨트리클럽의 몫이다. 이들 골프장 2곳의 회원권 부채는 총 2557억 원으로 부채 총액(6523억 원)의 39.2%를 차지한다. 지난해 41.9%에 비하면 2%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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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회원권은 언젠가는 회원에게 돌려줘야 할 의무를 지기 때문에 부채로 분류하지만 성격이 약간 다르다. 일반적인 금융부채와 달리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골프장 회원권을 부채에서 제외할 경우 신세계건설의 부채 비율은 345%로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회원권은 콘도 회원권과 성격이 비슷하다"며 "골프장 회원권 판매로 들어온 수익을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해 4~5년 뒤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운용부담도 덜 하다"고 말했다.
◇오래된 골프장일수록 회원권 유동성 비율도 높아져
골프장 회원권이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분류되는 것은 골프장 설립연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골프장이 만들어진지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에 분양한 회원권 중 입회금 반납을 요구할 수 있는 비중이 높아진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비유동부채로 분류한 입회원금이 유동부채로 옮겨가는 비중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는 1993년 5월에 개장한 자유컨트리클럽의 회원권이 비유동부채보다는 유동부채에 몰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변수가 있다. 최근 들어 퍼블릭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회원권의 가치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과거 골프장 회원권은 4인 기준으로 10억 원 이상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퍼블릭 골프장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회원권의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컨트리클럽 역시 일반 회원들이 수시로 예약이 가능해 회원권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의 유동부채에 포함된 입회금 중 자유컨트리클럽의 회원권 비중은 낮다는 얘기다.
반면 2012년 10월에 문을 연 트리니티컨트리클럽은 사정이 다르다.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권 가격도 비싼 편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트리니티 회원권은 분양가가 20억 원 이상이었고 이마저 대부분 팔려 시장에서 거래조차 되지 않는다"며 "코스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세계 거장들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회원권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신세계건설의 유동 기타금융부채 중 입회금(2496억 원)은 대부분 트리니티컨트리클럽의 회원권으로 추정된다. 입회금(2496억 원)을 트리니티회원권 가격으로 추정되는 20억 원으로 나눌 경우 회원 수는 125명 안팎이란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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