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 들쑥날쑥 배당성향 '오너家 몰방' 순익적자 불구 고배당, 김윤 회장 등 최대주주 5년간 234억
길진홍 기자공개 2016-08-29 08:29:2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4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독특한 배당금 지급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순익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해마다 거의 일정한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실적과 무관한 배당성향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에도 큰 도움이 됐다.삼양홀딩스는 지주사 체제를 갖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53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순익 합계는 2352억 원으로 연평균 배당성향은 22.7%에 달했다. 순익의 5분의 1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표면적으로 중장기간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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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도별 순익과 배당금 지급 현황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실상 순익 실현 여부와 무관하게 배당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배당성향 등의 지표를 살펴볼 때 배당정책의 일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주사 전환 첫 해인 2011년 삼양홀딩스는 순익의 9.9%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연결 기준 1032억 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102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이듬해 순익이 1155억 원으로 소폭 불어난 가운데 9.2%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13년부터 배당성향이 확 달라진다. 삼양홀딩스는 2013년 32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양이노켐, 삼남석유화학 등 화학 계열 자회사 부진으로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약 9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주당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도, 보통주 1주당 1250원이 배당금으로 책정됐다.
이듬해 삼양홀딩스는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순익은 25억 원에 그쳤다. 배당금 총액은 116억 원으로 배당성향이 무려 461%에 달했다. 흑자전환과 동시에 배당금을 이전 수준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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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당금은 116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순익은 전년대비 1746% 불어난 464억 원을 기록했다. 순익이 대폭 늘어났는데도, 배당금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순익 실현 규모와 무관하게 해마다 일정한 금액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배당금 지급은 주주들에게 수혜가 돌아갔다. 실적과 무관하게 매년 안정적으로 배당금이 유입됐다. 특히 최대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에 배당금이 누적됐다. 2011년 이후 오너일가에 귀속된 누적 배당금은 234억 원이다. 연평균 46억 원의 배당금이 오너일가에 지급됐다.
2016년 6월 현재 삼양홀딩스 대주주는 김원 부회장으로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다. 사촌지간인 김윤 회장도 지분 5.12%를 갖고 있다. 친인척 보유 지분을 더하면 오너일가 지분이 약 43.3%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계열사로부터 지주사로 유입된 배당금이 다시 배당금 지급으로 오너일가에 귀속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양홀딩스는 최근 5년간 자회사로부터 1388억 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이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535억 원이 주주 몫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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