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레버리지 ETF, 투자자 교육 내용은 일간수익률 추종·선물투자 강조…"장기투자에 적합치 않은 상품"
강우석 기자공개 2016-09-05 14:31:0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버스 레버리지(2X)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앞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 교육에 분주하다. 투자자교육협의회 및 증권사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섯 차례 이상 교육을 진행해야 해당 종목의 상장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자산운용사에 건넨 바 있다.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 움직임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다음달 말 자산운용사 5곳의 ETF를 동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준비 중인 5곳의 자산운용사(삼성·미래에셋·KB·한화·키움투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7일 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강의를 열었으며,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9일 키움증권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추석 연휴 이전에 투자자 교육을 마무리짓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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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 교육에 바쁘게 나서는 배경에는 '상장 가이드라인'이 있다. 한국거래소가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소 다섯 차례 이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린 것. 거래소는 투자자교육 사진, 교육 자료 등을 제출해 가이드라인을 충족한 자산운용사의 ETF만 상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사 모두 인버스 레버리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최대한 다양한 곳에서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특히 인버스 레버리지가 '일간수익률'에 대해서만 역으로 추종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하루 이상의 누적수익률에 대해서는 -2배수로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인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투자해 손실을 본 고객들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찬영 삼성자산운용 부장은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단기수익률에만 연동하기 때문에 장기간동안 투자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며 "시장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지수 수익률을 쫓아가기 어려워 투자 시 조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지수를 거꾸로 추종하기 위해 선물에 투자하는 것도 운용사들이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코스피200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현 시점에 투자하고 있는 선물의 만기 전 차근월물(다음 번 만기가 가까운 선물)로 교체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물 간의 가격 차에 따라 선물 교체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또 "고객들이 흔히 풋옵션 매도를 통해 지수 수익률을 거꾸로 추종한다고 생각하는데, 운용사들은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을 활용한다"며 "지수가 1% 떨어질 경우 인버스 상품은 1.1% 혹은 0.9% 정도 오를 때가 있는데, 이는 선물과 현물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인버스 레버리지 ETF에 대한 설명 외에도 해당 종목을 활용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버스 레버리지를 개별 주식투자 및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 밖의 운용사들은 인버스 레버리지가 단기 조정 국면 시 유용한 투자 수단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인버스 레버리지를 증시의 단기조정 시 단기수익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 이상 보유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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