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테스트베드에 통과한다고 해도 얻을 이득이 크지 않지만 경쟁은행이 참가하면 초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은행들이 테스트베드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은행의 참여를 간접적으로 제한해 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테스트베드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무료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목적의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참가 허용 여부를 추후 검토한다"는 조항을 달아뒀다.
몇몇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로보어드바이저 베타버전을 속속 선보였는데, 이들은 아직까지 모두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께 출시될 정식버전 역시 일단 무료 서비스로 론칭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유료로 하기에는 아직 한국 금융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면서 "테스트베드 운영방안에도 나와 있듯이 로보어드바이저를 무료 서비스로 할거면 굳이 참가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운용할 때만 투자일임업을 할 수 있는 것, 금융위가 로보어드바이저에 비대면 일임계약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이 두 가지는 테스트베드 참가 동력을 더욱 떨어트린다. 만약 은행들이 투자일임업을 할 수 있고 테스트베드 통과 업체에 비대면 일임계약까지 허용된다면 참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행들은 테스트베드에 큰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경쟁은행들이 참여하게 되면 손을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어 눈치작전에 돌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타사의 진행 상황을 체크해가면서 참가할지 말지를 결정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참가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로보어드바이저 베타버전을 출시한 두 은행은 로보 업계 선두권 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 파운트와 협업하고 있어 타사 대비 알고리즘 설계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편이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테스트베드에 통과하는 것이 큰 실효성은 없어 보이지만 참가하는 것 자체로도 홍보효과가 있어 내부에서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쟁은행들의 참가 여부는 이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