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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대화제약, 아픈 손가락 '디에이치호림' 연결 영업이익 잠식 '부채비율' 등 올라, 채무보증 부담 누적

이석준 기자공개 2016-09-21 08:04: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화제약에게 계열사 디에이치호림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연결 기준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종속회사지만 해마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에이치호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됐고, 부채비율은 1000%에 육박했다. 비중이 큰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대화제약 연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대화제약은 최근 호재가 많다.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마시는(경구용) 파클리탁셀 항암제가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1999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17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이로 인해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매출 확대 등 기업 미래 가치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허가 받은 위암 외에도 적응증을 순차적으로 늘리면 국내 300억 원, 글로벌 4조 원 파클리탁셀 시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 9월 8일에는 180억 원 규모의 해외 공급 계약도 맺었다.

파스, 패치류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도 차별화를 갖추면서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패치제 OEM 매출액은 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1.6% 증가했다. 덕분에 대화제약의 매출액은 13.6% 증가한 41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7억 원)과 순이익(19억 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2.7%, 44.1% 각각 늘었다.

디에이치호림
<자료: 전자공시>

반면 종속회사 디에이치호림은 고전하고 있다. 2012년 831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88억 원으로 줄었고, 올 상반기는 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이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디에이치호림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에서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디에이치호림의 부채비율은 936%이다. 2013년 부채비율이 416%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반 만에 2배 이상 치솟았다.

디에이치호림의 부진은 대화제약 경영 지표에도 영향을 줬다. 개별 기준 대화제약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은 각각 6.55%, 65.89%이다. 하지만 디에이치호림이 포함된 연결의 경우 각각 3.84%, 101.59%로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고 부채비율은 올라갔다. 대화제약에는 연결 기준 또 다른 계열사 스페셜라이즈드메드, 리독스바이오가 있으나 상반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미미해 디에이치호림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대화제약
<자료: 전자공시>

채무보증 잔액도 늘고 있다. 대화제약의 디에이치호림 채무보증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543억 원이다. 대화제약 자기 자본(642억 원)의 8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칫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있는 구조다. 채무보증은 신용이나 충분한 담보가 없는 개인과 법인이 차입을 할 때 제3자가 그 신용을 보강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모회사가 신용이 떨어지는 자회사에 대해 보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모회사 재무제표에는 특정한 채무 계정으로 표시되지 않지만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화제약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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