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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검토만 4년‥상조업 성장성 확신 ①고령화 가속‥사업 안정성에 착안

윤지혜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6-09-28 09:15:0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이하 VIG)가 상조회사 인수를 전격적으로 추진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상조 시장 역사는 3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잇따른 대표이사들의 횡령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VIG는 어떤 배경에서 상조업체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일까.

사실 VIG 측은 지난 4년동안 상조업 투자를 검토해왔다. 상조사업에서 단기간 수익성만 본 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구조를 분석하고 향후 성장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는 방증이다. VIG는 국내 상조업체 1등부터 중견·중소 규모까지 검토와 실사를 반복해오며 옥석가리기에 주력했다.

◇ 상조사업, 어떻게 운영되는가

VIG는 상조업의 특성상 '업의 본질'이 보험업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보고펀드 시절 동양생명을 인수한 경험이 있으니 접근하기 어렵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상조업체가 개인이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처럼 부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비슷했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보험업과 상조업은 사업 구조가 전혀 달랐다.

상조업은 기본적으로 보험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갖고있지 않다. 예를 들어 보험가입자가 총 100만 원을 불입했더라도 사고 발생 시 보험금 1000만 원을 보상해주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나머지 9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지만, 상조업에서는 납입금과 행사비용이 동일하다. 상조업은 향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장례행사에 대한 부금을 미리 납입하는 개념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장례비용을 800만~1200만 원으로 봤을 때 상조가입자가 100만 원만 불입한 후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가입자는 나머지 비용을 지불하고 장례를 치르게 된다. 상조회사 입장에서는 장례비용만큼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고 가입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이벤트를 대비해 미리 부금을 불입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미리 상조업체에 가입해놨을 때 얻는 이점은 돌발 상황 발생 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조회사에 가입해두면 리무진 대절과 장례식장 물색부터 수의, 관, 염 등 장례행사 서비스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지방에 거주하는 가족이 상을 당했을 때 지역주민이나 친인척들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를 수 있었지만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면서 전문기관이 아니면 갑작스러운 이벤트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상조회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상조시장 규모는 선수금 기준 3.7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현재 상조시장 가입자 수는 419만 명으로 주로 80~90대 부모를 둔 50~60대 연령의 고객이 상조회사에 가입하고 있다.

◇ 고령화 가속으로 시장 규모 10조 이상 확장할 전망

상조업종의 특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데서 사업 안정성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특히 VIG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아직 사망자 수 증가는 그에 못미쳤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한 통계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5년에서 많게는 10년 후 상조 시장이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 고령화 지수 상승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됐다. 고령화지수란 65세 이상 인구를 14세 이하 인구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국내 사망자 수는 아직 고령화 지수만큼 가파른 상승을 보이지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사망자 수는 연간 25만 명 규모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했을 때 25만 명 안팎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VIG 측은 그간 사망자 수 상승이 정체기를 겪긴 했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사망자 수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최대 10조 원까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25조 원에 육박하는 시장 규모(선수금 기준)가 형성됐다.

아울러 VIG는 시장 규모가 본격적인 상승 가도에 들어서기 전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다소 음성화된 시장으로 인식되는 상조업계를 양성화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일본 사례를 비추어 보면, 지금은 국내 상조 시장이 장례 분야에만 특화돼 있지만, 관혼상제 전반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향후 성장할 여지가 클 것으로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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