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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ETF 보수인하…삼성운용에 '선전포고' TIGER레버리지·인버스 9bp '최저'…"업계 2위 잃을게 없다"

강예지 기자공개 2016-09-26 11:31:5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수를 운용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2인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새로운 종목의 상장을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운용, 업계 평균 보수 끌어내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일 TIGER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총 보수를 종전 연 59bp에서 9bp로 내렸다. TIGER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 200의 일간 수익률 2배수를, TIGER 인버스 ETF는 코스피200선물의 마이너스(-) 1배수를 추종한다.

현재 시장에 상장된 코스피 200 관련 레버리지 ETF는 6개다. TIGER 레버리지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레버리지가 연 보수 30bp로 두 번째로 낮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가 64bp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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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 관련 인버스 ETF 5개 중에서도 TIGER 인버스에 이어 KIDEX 인버스(15bp)의 보수가 두 번째로 낮고, KODEX 인버스(64bp)가 가장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수를 인하하면서 업계 평균도 크게 낮아졌다. 현재 레버리지 ETF의 평균 보수는 8bp 낮아진 43bp, 인버스 ETF는 10bp 낮아진 38bp 상당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추적 오차를 줄이고, 랩이나 ISA 등 장기 투자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수를 낮췄다"며 "ETF 보수 인하는 글로벌 트렌드로, 그간 꾸준히 ETF의 보수를 낮춰왔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인버스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 앞두고 견제 나섰나

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달 새로운 종목의 상장을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6개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 총액은 1조 3076억 원, 이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가 절대적인 비중(91%, 1조 1945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레버리지는 시장 점유율 2위지만, 순자산은 680억 원으로 5%에 불과하다.

인버스 ETF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5개 인버스 ETF의 순자산이 2조 1310억 원인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버스 순자산이 2조 383억 원으로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버스는 587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1000억 원에 못미치는 미래에셋 TIGER ETF 입장에서는 보수를 큰 폭 낮췄더라도 잃을 게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 KODEX ETF를 이용하던 고객들로서는 비슷한 성과와 운용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연 보수가 55bp 낮은 ETF가 있다면 이동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삼성 KODEX ETF는 개인 투자자의 참여율이 높고, 호가 스프레드가 적어 거래량이 활발한 것이 강점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대신 보수가 높은 편이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 TIGER ETF는 KODEX ETF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진 않지만 보수가 최저 수준이다. 수수료에 민감한 장기 투자자에게는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5개 운용사(삼성·한화·KB·키움)가 이달 22일 인버스 레버리지(2X) ETF의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도 운용업계에서는 주시하고 있다. 다른 운용사들이 연 50bp 안팎에서 보수를 책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200 선물인버스2X ETF의 보수를 이미 9bp로 제시한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선점했던 다른 ETF와 달리, 5개 운용사가 인버스 레버리지를 동시에 상장한다"며 "운용의 차별성을 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수를 파격적으로 낮췄다는 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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