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비금융자회사 매각, VC업계 관심 '집중' 최근 연이어 결성된 벤처 세컨더리 펀드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6-09-26 11:34:0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2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지분 패키지 매각이 본격화되며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 중인 벤처캐피탈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회계·법률 자문사를 선정한 산업은행은 오는 10월 매각 공고에 나설 예정이다.산업은행은 현재 보유 중인 중소·벤처기업 81개사의 지분을 '패키지'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개별 매각을 추진했으나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당초 132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현재 9개사 지분의 매각이 완료됐으며, 32개사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에 나머지 10개사를 별도 매각한다는 계획 하에 총 81개의 잔여 비금융출자회사 지분을 패키지로 매각하게 된 상황이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비금융자회사의 절반 이상은 자본금 10억 원 이하이다. 이들 중 60% 정도는 매출이 100억 원도 안되는 작은 회사다. 또한 산업은행이 보유한 이들 회사의 지분율은 15%에서 약 30%정도에 불과하다. 경여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한 경우가 드물어 해당 지분을 취득해도 사실상 회사 운영에 관여하긴 힘들다는 판단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패키지 매각의 주요 타깃은 '세컨더리 펀드'다. 즉 경영 참여를 통해 회사 가치를 증대시켜 재매각하는 사모펀드(PEF)보다 중소·벤처펀드의 구주를 인수해 이익을 창출하는 벤처캐피탈의 세컨더리 펀드가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벤처캐피탈 등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가 매수자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달 중순 경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 전자공시에 따르면 총 24개의 벤처캐피탈이 32개의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 중이다. 중기청 전자공시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 신기술금융사의 운용 펀드까지 감안하면 현재 벤처캐피탈 업계가 운용 중인 세컨더리 펀드는 약 40여 개 남짓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투자 여력이 남은 펀드는 전체의 60%가량으로 관측된다.
실제 2016년 들어서도 다수의 세컨더리 펀드가 결성된 상황이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메디치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IMM인베스트먼트·SV인베스트먼트 등 14개사가 신규로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 약 4600억 원 규모다. 운용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소수지분은 비교적 우량한 회사와 부실회사가 섞여 있어 투자 매력도가 크게 엇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소수지분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투자사들의 관심도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 회사의 지분도 함께 떠안아야 하는 만큼 향후 해당 지분이 처치 곤란 상태에 놓일 수 있어 우려된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실사 등을 통해 매각 지분 가치가 어떻게 산정되는지에 따라 행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관련 업계의 관심도는 상당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패키지매각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내달 스타트업 IR센터에서 비금융회사 지분 관련 매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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