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서 시내면세점 맞붙는 '범 현대家' 현대아이파크타워 vs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후보지 격돌
장지현 기자공개 2016-09-29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촌지간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서울 삼성동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양측은 삼성동 안에서 500m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각각 신규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선정했다.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2호점 입지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가 50%, 현대산업개발·현대아이파크몰이 50%씩 지분을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 일찌감치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를 선정해 놓았다. 두 후보지의 직선거리는 500m 안팎이다. 두 후보지의 중간에 위치한 한전부지에는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면세점 사업 진출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당시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진행된 1차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도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이미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를 후보지로 재도전에 나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HDC신라면세점이 삼성동에 후보지를 선정하면서 양사는 맞대결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
정몽규 회장과 정지선 회장은 오촌 지간이다. 정몽규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정지선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삼남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면세사업 진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지선 회장과는 개인적인 일이나 사업 얘기로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이라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유통사업 진출로 인해 한 때 두 사람이 서먹했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문제는 삼성동에는 이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어 두 곳이 모두 특허권을 낙찰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아울러 두 그룹이 범 현대에 속한다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 관세청에서도 같은 그룹으로 분류되는 곳에 특허권을 몰아주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선 정몽규 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손을 잡으면서 1승을 거뒀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평가점수 7위로 최하위권이었다.
HDC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 매출 1231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 시내면세점 가운데선 그나마 선방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