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5200억 면세점 임차보증금 유동화 SPC 설립해 1000억 ABCP 발행...하나은행·NH증권 등 신용공여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29 08:44:1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납부한 임차보증금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했다. 기초자산만 52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이 신용보강 기관으로 참여했다.특수목적법인(SPC)인 에이치엘디제일차는 26일 1000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최종 만기는 2020년 9월 2일로 3개월마다 ABCP를 차환 발행하는 구조다. 유동화 기초자산은 호텔롯데가 작년 2월 인천국제공항 3기(2015~2020년)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낸 임차보증금 5185억 원이다
에이치엘디제일차는 호텔롯데와 체결한 ‘참가계약서'에 따라 해당 임대보증금 반환채권에 대한 자금 회수 권리를 가진다. 임대차보증금을 4년 간의 고정이율로 할인한 자금을 호텔롯데에 지급하기 위해 ABCP를 발행한 것이다. 호텔롯데로서는 면세점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돌려받을 돈을 유동화해 미리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호텔롯데 측은 자금 조달을 위해 두 개의 SPC를 설립했다. 에이치엘디제이차는 에이치엘디제일차에 지급할 또 다른 자산담보부대출(Tranche A)을 실행하기 위해 365억 원 규모의 ABCP를 별도로 발행했다. 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은 신용공여 기관으로 나서 ABCP 차환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7월에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차보증금 유동화를 시도했으나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 발행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부족 자금은 상대적으로 발행 절차가 간편한 기업어음(CP)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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