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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주인없는 회사 '성공모델' 될까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 '재단'에 지분 절반 기부 계획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06 08:13:0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가구업체 한샘이 향후 주인 없는 회사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땅히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는 상태인 한샘은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이 지난해 지분 절반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조 명예회장은 제약회사 '유한양행'과 같이 재단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창걸 명예회장은 현재 한샘 최대주주로 지분 19.9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이 6.07%, 전문경영인인 최양하 회장이 3.95%를 갖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본인이 설립한 한샘 드뷰 연구재단에 당시 보유 주식 534만5180주 가운데 절반인 260만 주를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5월 60만 주를 먼저 재단에 기부했다. 한샘드뷰는 이 가운데 전반인 30만 주를 장내매도 했고 현재는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 씨는 2012년 고인이 됐으며 그의 지분 12만 9200주(0.68%)는 배우자 김현수 씨와 두 자녀 휘현, 일현 군에게 전량 상속됐다. 다만 손자인 휘현 군과 일현 군은 각각 2003년과 2005년 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리다.

고 조원찬씨를 비롯 조 명예회상의 자녀들은 경영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비합리적인 오너경영을 지양해왔기 때문이다. 조 명예회장이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한샘은 20년 넘게 최양하 회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한샘 한 관계자는 "적임자가 아니면 아들을 비롯 누구에게도 경영권을 물려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최양하 회장, 강승수 부회장 모두 평직원에서 출발해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직원들도 현실적인 희망을 갖고 일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한샘 등기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오너일가는 없다.

다만 조 명예회장이 1939년 생, 최양하 회장이 1949년 생으로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모두 고령이기 때문에 한샘의 미래를 위한 후계자, 또는 후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경영인인 최양하 회장의 후계자로는 강승수 부회장이 지목된다. 그는 1995년 한샘에 입사했으며 인테리어 사업본부와 기획실을 이끌고 있다. 문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향후 조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을 누구에게 승계할 지다.

회사 안팎에선 조 명예회장이 '유한양행'의 지배구조를 따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유한양행 지배구조는 유한재단(15.4%), 유한학원 공익법인(7.57%) 등 재단이 최대주주다. 창업자 유일한 박사 타계 후 공채 출신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해 소유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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