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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컨틴전시 플랜' 가동하나 소난골 드릴십 인도 지연 장기화…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 가능성도 제기

강철 기자공개 2016-10-05 08:24:2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했던 앙골라 소난골(Sonangol) 드릴십 2기의 인도가 재차 연기됐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 시 대우조선해양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 1105억 원)로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서는 연내에 인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자구 계획안 외에 별도로 준비한 2조 원의 비상 시 대책(Contingency Plan)을 이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드릴십 인도 지연이 길어질 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를 9월 중에 인도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대금 10억 달러가 들어오는 시점도 무기한 연기됐다. 소난골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대금 회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드릴십 인도 시점에 대해 소난골과 추가적인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며 최근 설립한 조인트벤처(SPV)를 활용한 선박대금 회수도 여러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며 "연내에 인도가 되지 않더라도 자금 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감소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로 1조 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되는 만큼 올해 중에는 현금흐름이 경색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인도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소난골 드릴십은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올랐다. 내년에도 선박대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한 듯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이 자구 계획안과 별도로 계획한 컨틴전시 플랜의 이행을 검토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자산 매각, 자회사 정리, 특수선사업부 분할로 3조 4478억 원의 손익을 개선한다는 기본 자구 계획 외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시 가동할 2조 원 이상의 컨틴전시 플랜도 마련했다.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 지연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정한 최악의 상황(Worst Case) 중 하나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급감 장기화(2016년 35억 달러 → 2017년 45억 달러 → 2018년 55억 달러) △해양플랜트 예정원가 10% 증가 및 지연 배상금 2624억 원 추가 △드릴십 4기 인도 지연 장기화를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설정했다. 3번째 조건인 '드릴십 4기 인도 지연' 중 2기가 소난골 드릴십이다.

컨틴전시 플랜에는 '생산설비의 추가 감축 및 매각'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추가 자본확충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은 연내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을 단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내년 1분기까지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시 상장폐지된다.

일각에선 수출입은행의 출자전환도 컨틴전시 플랜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채권자인 수출입은행이 올해 중으로 2조 원의 출자전환을 단행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수출입은행이 "출자전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긴 했으나 채권금융기관들이 소난골 드릴십 인도 지연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인도를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도 문제가) 장기적인 이슈가 될 수도 있다"며 "하반기 실적 추이에 따라 재무상태가 추가로 나빠질 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과 함께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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