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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비교기업 한미약품 악재에도 '선방' 주가, 공모가 3배 상회…기술 기대감 유효, 해외임상 등 성장동력 검증 중요

김병윤 기자공개 2016-10-10 15:12:5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효지속성 기술 연구업체 펩트론의 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주가는 공모가의 4배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최근에는 5만 원 부근에서 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여전히 주가는 공모가를 3배 상회하고 있다.

펩트론은 상장 때 비교기업 중 한 곳으로 한미약품을 꼽았다. 최근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취소에 늑장 공시까지 겹친 상태다. 시장 신뢰 저하까지 언급되면서 관련 기업들에게도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펩트론 주가는 한미약품 악재에도 선방하고 있다. 이는 펩트론의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이 기대감을 현실화시키는 것이 향후 주가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펩트론
※펩트론 상장 후 주가 추이(출처:네이버)

◇주가 등급락세 진정…5만 원대 형성

펩트론은 지난해 7월 22일 기술상장특례로 증시에 입성했다. 기술상장특례는 상장 예비 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판단될 경우, 재무제표상 적자가 있더라고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펩트론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8억 5000만 원, 27억 3000만 원이다.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펩트론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699.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밴드(1만 2000~1만 6000원) 상단으로 결정됐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093대 1에 달했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1조 4225억 원에 달했다.

펩트론의 인기는 상장 후에도 이어졌다. 시초가는 공모가 두 배인 3만 2000원에 형성됐고, 상장 첫 날 종가는 4만 1600원을 기록했다. 4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올 1월에는 7만 6000원을 기록했다.

펩트론 관계자는 "오버행 이슈가 사라지면서 저가 매수 매력이 부각된 부분과 상장 전부터 꾸준히 있었던 기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펩트론은 지난 5일 5만 3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하향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반면 비교기업 주가는 펩트론 상장 후 현재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형 악재를 경험한 한미약품(-12.1%) 외 유한양행(-0.9%), 대웅제약(-23.5%), 메디톡스(-21.5%) 등도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한미약품' 불안감 잠재울 모멘텀 필요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래 성장성 등으로 가장 핫(hot)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던 한미약품에 기술이전 계약 취소·늑장 공시 악재가 겹친 것.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해 10월 33만 원 수준에서 한 달여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 중 86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미약품 주가는 40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렸던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펩트론 관계자는 "한미약품 관련 우려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신기술의 성공 가능성과 경쟁력 중 하나라도 낮으면 성공하기 힘든데, 펩트론의 기술력은 두 가지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펩트론은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론 데포(Lupron Depot) 최초 제네릭을 개발해, 2003년 대웅제약에 대상 기술을 이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유한양행과 약효지속성 펩타이드 당뇨 치료제(PT-302)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관련 기술의 한국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2017년 약효지속성 당뇨 치료제 3종의 해외 임상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흑자 전환 시기를 단언할 수 없지만 기술력에 확신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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