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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헤지펀드 수익률 '두각'..1세대는 '주춤' [Monthly Review] ①알펜루트 월간수익률 40%대 돌풍…'맞형' 삼성은 부진 지속

정준화 기자공개 2016-10-10 10:18:2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국내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은 8월의 수익률 쇼크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신생 헤지펀드들은 단기간 고수익을 올리며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대형 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93개 국내 헤지펀드 중 월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10개로 파악됐다. 지난달 32개에 비해 78개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신규 펀드가 24개 증가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선된 성과다.

일부 신규 헤지펀드들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지난 8월 설정된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알펜루트 글로벌헬스케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지난달에만 무려 43.33%의 수익률을 기록, 전체 국내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월간 성과를 달성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인 '알펜루트 몽블랑4807 멀티전략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지난달 9.28%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두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35.06%, 15.13%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지난 6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신생 운용사다. 투자자문사 시절 ARS(Absolute Return Swap) 시장의 강자로 손꼽히던 곳이다.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최보근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여러차례 선정된 김항기 본부장이 헤지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포엠자산운용에서 최근 사명을 변경한 브로스자산운용의 성과도 눈에 띈다. 브로스자산운용의 '브로스 형제R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지난달 6.73% 수익률을 달성했다. 브로스자산운용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조용석, 권혁찬 공동대표와 프랍트레이더 출신인 안성민 부사장이 똘똘 뭉쳐 만들었다.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하는 다수의 헤지펀드들과 달리 이 펀드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콘셉트다. 예컨대 평상시에는 그로쓰 익스포저(Gross exposure)를 30% 선에서 유지하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을 때 그 수준을 100%로 확대하는 식이다.

지난 8월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한 트리니티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인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지난달 3.69%의 수익률을 올리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설정 두 달여만에 6.57%를 기록 중이다.

트리니티자산운용 역시 자문사 시절 ARS 상위권 수익률을 올리며 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다. 메리츠화재 자산운용팀장 출신인 한병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밖에 가치투자에 기반한 유경PSG자산운용과 베트남 투자 전문인 피데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이 1%~2%대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1세대 헤지펀드로 분류되는 브레인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의 헤지펀드들도 1%~4%대 수익률로 모처럼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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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업계 부동의 1위(설정액 기준)인 삼성자산운용의 부진이 2개월째 지속됐다. 삼성자산운용의 10개 헤지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1개에 불과했다. 7개 헤지펀드가 -1%대 수익률로 성과가 저조했다.

1%대 마이너스 손실이 절대적인 면에서 크지는 않지만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매월 0.5%~1% 수준의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느껴진다. 특히 주식 쪽을 총괄하던 김종선 매니저 이직 이후 수익률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수익자들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올한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 대신자산운용의 5개 헤지펀드들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대신 에버그린 롱숏'과 '대신 에버그린 멀티하이브리드'는 연초이후수익률이 -20%대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1세대로 분류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도 지난달 -2.37%로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과 달리 9월은 성과의 차별화가 진행됐었다"며 "일부 신생사들은 뛰어난 성과로 두각을 나타낸 반면 대형 헤지펀드들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신생 헤지펀드들의 경우 사이즈가 작아 변동성이 클 수 있어 단기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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