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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로드쇼 앞두고 '노심초사' [삼성·엘리엇 2라운드]기관투자가 여론 향방 '예측 불가'…공들인 해외 마케팅 타격 가능성

신민규 기자공개 2016-10-10 15:12:0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에 제동을 걸면서 당장 조단위 자금조달을 목전에 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미국 현지 기관 여론이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모 청약이 흥행하려면 해외보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부각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7일부터 열흘간 국내외 기관투자가 확보를 위한 로드쇼에 돌입한다. 해외 기관 설명회는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로드쇼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엘리엇 계열의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제시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제안 서신은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서신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을 검토할 것 △30조원 규모(주당 24만5000원)의 특별 현금배당을 할 것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시킬 것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이사회에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해 기업경영구조를 바꿀 것 등을 요구했다.

관련 업계에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제안으로 보고 있지만 지배구조 현안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일부 수용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제는 당장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47.79%)와 삼성물산(52.13%)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그동안 그룹 이슈와 무관하게 공모 흥행에만 집중해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때아닌 모기업 기업지배구조 현안에 휘말리게 된 셈이다. 자칫 마케팅에 주어진 시간이 현안 해명에 소요될 경우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특성상 해외 기관 마케팅을 특히 강조해왔다. 이 가운데에서도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차지하는 입지는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향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제약 기업과 연구기관, 벤처캐피탈 등이 포진해 있는 지역에서 효율적인 투자 유치 및 향후 상장 과정에 유용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시들할 경우 공모 성사를 위해서는 국내 기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몸값을 낮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에 휘말리게 됐다"며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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