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엘리엇"..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 '들썩' [삼성·엘리엇 2라운드] 단기 성과엔 호재.장기성과로 이어질지 관심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10 10:19:0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계기로 삼성그룹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해당 종목보유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모처럼 고개를 들었다.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자산 내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펀드(ETF 제외)는 삼성그룹주펀드, 코리아대표주펀드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대형펀드 가운데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 '삼성코리아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등의 자산 내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각각 21.08%, 19.99%로 가장 높았다. 운용규모는 각각 2752억 원, 378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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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규모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삼성코리아집중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 'KB스타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 등도 20% 안팎의 비중으로,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그룹주펀드도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10%를 넘었다. 삼성그룹주펀드 가운데 운용규모가 8608억 원으로 가장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의 삼성전자 비중은 12.66%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삼성그룹주펀드의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삼성그룹주펀드는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 종목들도 골고루 담아야하기때문에 삼성전자 비중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면서 "오히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주식만을 담겠다고 표방한 한국대표주펀드나 코리아대표펀드 등의 보유 비중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들 펀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면서 수익률 상승의 호기를 잡았다. 엘리엇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4.45% 오른 16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사상 최고가인 170만 원에 이르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7.89% 오른 1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높고, 삼성그룹 계열주를 골고루 보유한 펀드 수익률은 전날 '반짝' 상승했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ETF(주식)'이 전일(1일 기준) 0.1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호가 대표펀드(A클래스)도 같은 기간 0.1% 수익률을 기록했다.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는 A클래스 기준 같은 기간 수익률이 0.04%였다.
이들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일 정도로 최근 성과가 좋지 않았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1.51%에 그쳤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호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2.93%로 저조했다.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는 -0.86%를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높은 펀드 가운데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로 주가가 상승하는 호재를 예상한 곳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예상치 못하게 단기 수익률에 수혜를 입은 셈인데, 이게 장기 성과로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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