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ETF 미국 상장, 해외 진출 물꼬 튼다" [thebell interview] 한국투자신탁운용 심재환 패시브 담당 상무
최은진 기자공개 2016-10-12 10:59:5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에 우리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를 판매하고 더 나아가 한국 시장에 대해 더 많이 알리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시켰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다.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ETF를 상장시킨 경험은 있지만 액티브 ETF를 상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의 기획 및 실무에 참여한 심재환 패시브(Passive) 담당 상무는 액티브 ETF를 통해 한국 펀드는 물론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을 미국 시장에 알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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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란 펀드매니저가 직관에 따라 운용하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놓은 상품이다. 대부분의 ETF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소극적 전략으로 운용되는데 반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운용 노하우에 따라 적극적으로 운용된다. 쉽게 말해 우리가 판매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액티브형 공모펀드를 주식시장에서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게 된 셈이다.
심 상무는 "해외에 국내 액티브형 펀드를 파는 첫 사례로, 이를 계기로 해외 진출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액티브 ETF가 성공한다면 한국 운용사에 대한 존재감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지난 3년 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해외에서 돌파해보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들 입장에서 한투운용은 익숙치 않은 운용사였고 이를 뚫고 나가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목한 제도가 액티브 ETF다.
액티브 ETF는 소위 이름값 없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판매채널이나 대규모 마케팅이 없어도 운용 역량 및 성과에 따라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ETF 시장 내에서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7%로, 도입 10년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심 상무는 "액티브형 공모펀드를 미국 시장에서 팔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ETF를 알게 됐고, 1년 전부터 이에 대한 상장을 준비했다"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한투운용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성과로 차츰 마케팅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은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주식)'과 유사하다. 국내 업종 대표주 및 성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지난 2006년 설정됐다.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72%, 연초후 수익률은 3%다. 담당 운용역도 한준일 매니저로 동일하다. 다만 초기 성과 관리를 위해 액티브 ETF는 한국의힘펀드보다 더 공격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한투운용은 현지 마케팅에 돌입했다. 연기금 등 미국 현지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알리는 동시에 액티브 ETF의 거래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심 상무는 "액티브 ETF 상장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할 차례다"며 "먼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 후 개인투자자들도 공략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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