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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IPO 특화 운용사로 키운다" [신생 헤지펀드 분석] ①김태성·윤상우 아우름자산운용 공동대표

강우석 기자공개 2016-10-12 11:01:2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들이 설립한 자산운용사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아우름자산운용. 아우름자산운용은 지난 3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신생사로,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태성·윤상우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사를 통해 설정한 헤지펀드의 규모는 500억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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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우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난 윤상우·김태성(왼쪽부터) 공동 대표.

◇프리IPO 집중 위해 자산운용사 설립…PB센터 수요 ↑

아우름자산운용이 설립된 배경에는 프리IPO(Pre-IPO) 투자에 보다 집중하길 원했던 두 대표의 바람이 깔려있다. VC에서 조성한 펀드의 경우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가 30~40%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LP가 모태펀드, KoFC펀드, 성장사다리펀드 등 벤처생태계를 위해 정책 당국이 주도적으로 조성한 것들이다.

김 대표는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조성된 펀드들의 경우 수익률 차원에서만 접근하기엔 적지않은 한계가 있다"며 "수익성이 뛰어난 프리IPO 투자에 집중하고 싶어 윤 대표와 함께 자산운용사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윤 대표는 포항공대 동기다.

이들이 내놓은 첫 번째 프리IPO 상품은 '아우름 골드러시 Pre-IPO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S'다. 이 펀드는 100억 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6일 클로징됐다. SK증권 압구정지점 및 해운대마린PI센터,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판매됐다. 최소가입 금액은 3억 원으로, 3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및 법인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조성과 관련해 PB센터와 미팅을 처음으로 갖게 됐는데, 프리IPO펀드를 조성해보자는 제안이 와 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게 됐다"며 "프리IPO에 관심은 있지만 투자 경험이 없는 고객들이 많아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 쪽에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는 프리IPO기업에 100% 투자하는 콘셉트로 3년 만기 폐쇄형이다. 아우름자산운용은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둬야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짰다. 고객들에게 제시한 목표수익률(IRR 기준)은 20~25% 정도다.

김 대표는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고객들에게 제시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며 "한 종목에 투자할 때는 적게는 50%, 많게는 30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프리IPO 투자의 경우 피투자기업이 상장을 못 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필수"라고 말했다.

◇프리IPO기업 신주·구주·메자닌에 투자…"차별화된 이력이 경쟁력"

아우름자산운용은 △프리IPO기업이 발행한 신주 △프리IPO기업의 구주(세컨더리) △상장사의 신주 및 메자닌 등 크게 세 가지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신주는 대부분 상환전환우선주(RCPS)이며 구주의 경우 상장까지 6개월~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주로 담는다.

윤 대표는 "메자닌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것은 메자닌 투자가 프리IPO의 연장선 상에 있기 때문"이라며 "첫 번째로 투자할 상장회사의 메자닌도 15년 전 VC에 몸 담을 때 투자했던 회사로, 현재 상장된 기업 중 비상장기업일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곳들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이력을 살려 아우름자산운용을 '프리IPO에 특화된 회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코웰창업투자와 알바투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구주인수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윤 대표는 리딩투자증권 비상장주식거래팀 총괄 및 신약개발 전문업체 노바셀테크놀로지에서 부사장(CFO)을 거치며 바이오 산업에 오랫동안 몸담았다.

김 대표는 "프리IPO종목에 대한 가격결정력 및 물량 확보, 인적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부분은 VC 출신인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좋은 딜이 있으면 자금은 모이게 되는 만큼, 우수한 기업을 발굴해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1호 펀드에 이어 2호·3호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고객 자금은 100~150억 원 안팎으로만 받고 클로징할 방침이다. 프리IPO 투자의 경우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워 펀드자산 규모를 무작정 키우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1호 펀드에 들어가는 종목에 대한 작업은 1년 반이나 걸렸을 정도로, 하나의 딜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확보하는 물량도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라며 "이런 프리IPO의 특징을 고려해 자산규모 대신 만기 시 수익률 1위를 목표로 운용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성 아우름자산운용 대표 약력

-포항공대 재료금속공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
-삼성SDI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코웰창업투자 이사
-알바트로스 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윤상우 아우름자산운용 대표 약력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분자생물학과 석사
-한국기술투자(KTIC) 바이오 총괄 투자팀장
-리딩투자증권 이사 (비상장주식 총괄)
-노바셀테크놀로지 부사장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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