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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위니 원매자 '입질', 프리IPO 영향은? 매각 '성사 or 실패' 투트랙 구조, 펀딩 한템포 늦출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6-06-10 11:48:4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티니위니(TeenieWeenie)' 매각 작업이 진전을 보이면서 또 다른 자금조달 축인 중국법인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가 한 템포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두 거래의 주체와 대상이 중첩되는 문제 때문이다. 한 쪽 딜이 성사되는 것이 다른 쪽 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이기도 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중국법인 프리 IPO를 위해 메가 펀딩을 추진하는 GP(무한책임사원) 및 자문단에 "티니위니가 새 주인을 맞을지 확정되는 시점까지 기다려 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이쯤 되면 이랜드가 '티니위니 선매각 후 프리 IPO'로 가고자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BBB'급으로 떨어진 신용등급 방어를 비롯, 전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당장 돈이 되는 딜부터 매진한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펀드레이징 절차도 현재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출자 후보를 태핑해 의사를 확인하는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예상보다 분위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티니위니 매각이 이제 예비입찰 단계를 지난 상황에서 섣불리 LP(출자자) 모집에 나서기엔 아직 프리 IPO의 구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이랜드가 전날 원매자들로부터 접수 마감한 예비입찰제안서는 각각의 인수 희망가를 담고 있으나 구속력은 없는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 offer)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의 GP로는 토종 사모펀드인 NH투자증권 PE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두 운용사는 얼마 전 중국에서 이랜드 현지법인 실사 및 밸류에이션 산정을 마쳤다. 펀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의 자금 지원을 받아 조성할 계획이다. 딜 자문 맨데이트를 부여받은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와 별도로 해외 LP 마케팅을 위한 IM(Information Memorandom)을 만들어 현지 국부펀드들에 러브콜을 보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프리 IPO 거래와 관련한 당사자들은 추후 티니위니 매각 결과에 맞춰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투트랙' 전략을 세우는 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에 하나 매각이 불발되거나, 거꾸로 거래가 무사히 완료될 경우를 상정한 각각의 시나리오 설정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GP 입장에선 이랜드 중국법인 프리 IPO 구조에 티니위니 브랜드를 포함시키는 게 아무래도 밸류에이션 산정이나 투자자 유치 측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다. 반면 티니위니 상표권을 제하고 구조를 짜게 되면(매각 성공) 크레딧이 약해질 소지가 있어 신주 발행·구주 매출 비중 등에 변동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티니위니 대신 어떤 수단으로 밸류 밑단을 받쳐줄 것이냐에 대한 고민도 요구된다. 업계에선 이래저래 티니위니 매각이 중국법인 프리 IPO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티니위니가 팔린다 해도 그간 1조 원 안팎으로 거론돼온 프리 IPO 딜 사이즈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GP들은 당초 이랜드 중국법인 기업가치를 따지면서 잠재 매물인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의 밸류는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은 앞서 실시한 티니위니 매각 예비입찰 참여자 중 1조 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중국계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 5곳을 추렸다고 이날 밝혔다. 응찰자가 총 10여 곳에 달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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