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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 진웅섭 원장 만난 사연은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적격성심사' 논의 관측, 금감원 심사 늦어질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17 08:3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금융당국은 단순 예방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관련해 논의가 오고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알리안츠생명 인수에 나선 안방그룹홀딩스와 안방생명보험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14일 금감원에 따르면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은 최근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방문, 진웅섭 금감원장을 예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야오따펑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 원장과 우샤오후이 회장이 최근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오랜 시간 면담을 진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샤오후이 회장의 방문이 단순 예방 차원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의 관측은 다르다.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샤오후이 회장의 방문 시점이 미묘하다는 것이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동양생명 인수가 마무리됐던 시점으로 동양생명 중국인 임원들과 회담을 가진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우샤오후이 회장과 진 원장 사이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 등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우샤오후이 회장의 방한시점을 고려할 때 단순한 예방으로 보기 어렵다"며 "대주주 적격성심사와 관련, 국내기업과 동일한 요건으로 심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방생명은 지난 8월 말 알리안츠생명 인수주체자로 홍콩 안방그룹홀딩스를 내세워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신청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해외 금융자회사의 관리 목적으로 안방생명이 설립한 중간지주회사다. 국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당국의 주주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한편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관련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이 대주주 적격성심사와 관련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위)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와 관련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진행할 때도 보감위의 답변이 늦어져 심사가 지연된 바 있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는 통상 60일 가량 소요되지만 자료가 오고가는 시간은 빠진다"며 "자료 취합 시점 등이 불분명해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언제까지 끝낼 수 있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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