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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성장주'의 시대 온다" [thebell interview] ①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

강예지 기자공개 2016-10-20 11:35:5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7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에겐 가혹한 해다. 코스피는 작년보다 올랐는데 액티브 펀드는 시장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성과가 우수했던 운용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가의 뭉칫돈 이탈과 투자자들의 환매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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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CIO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를 스타 펀드 반열에 올린 장본인이자 지금은 J&J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최광욱 대표(CIO·사진)는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해까지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것은 성장주였다. 성장주 펀드의 높은 성과는 단연 돋보였고, 소비재와 헬스케어 등의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블랙홀처럼 자금을 끌어 들였다. 올해 시장은 지난해와는 극과 극이다. 펀드 성과가 악화되자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성장주를 많이 담은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좋았던 것이 작년까지의 역사다. 성장주 펀드에 자금이 쏠리면서 관련 섹터에 과매수 현상이 나타났다. 좋은 기업들은 좋긴 해도 본래의 가치를 뛰어넘는 비싼 가격에 거래됐고, 소외 업종의 기업은 펀더멘탈이 양호하지 않기는 해도 그 가치를 크게 하회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양극화가 극심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시장에 대한 반작용이 올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예가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이다. 한샘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성장주 과매수 구간에서 8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한샘의 시가총액은 3조 원까지 낮아졌다. 최근 반등이 일어나면서 4조 1300억 원 상당으로 회복한 상태다.

"앞서 2~3년간 나타난 양극화 현상에 대한 반작용이, 올해 시장에서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과매수됐던 성장주는 현재 과매도되고 있고, 중후장대 산업의 기업이 앞서와는 반대로 시장을 리드하는 섹터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국내 중후장대 산업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섹터를 많이 담고 있는 운용사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액티브 펀드에서 빠진 자금은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이동했다. 과매수·과매도 섹터가 뒤바뀌고 펀드 환매 등이 겹치면서 양극화는 심화됐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대형주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와 ETF 등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섰다.

최 대표는 성장주에 거품이 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본래 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여전히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주가는 기업 이익의 방향성과 연결된다. 가격이 수급의 영향을 받지만 주가는 기업 가치로 움직인다. 헬스케어 섹터는 일부 거품이 끼어있다고 보나, 음식료와 화장품 등 중국 성장으로 수혜입을 소비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견고하다. 산업 재편 과정에서 한국 산업에서 비중이 커질 성장 기업들이 올해는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옥석을 가려야겠지만 현재 과매도 상태의 성장주 기업들은 다시 회복할 것이다"

시장 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액티브 펀드 성과도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

"시장에서는 작용과 반작용, 흥분과 공포, 과매수와 과매도가 반복된다. 올해 시장은 극단의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성장주의 몰락과 중후장대 산업의 부활 역시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진행된 시장 괴리가 3분기에 극심했는데, 클라이맥스는 지난 것 같다.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소비재 기업, 모바일과의 융합으로 성장하는 기업, 기술 변화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기업 등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유망하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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