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기업에 투자, 원칙 변하지 않았다" [thebell interview] ②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
강예지 기자공개 2016-10-20 11:36:1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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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주목받았던 액티브 펀드들이 코스피를 하회하자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 대표도 고전하고 있다. 그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롱(Long)하는 동시에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Short)해 헤지(hedge)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코스피200 지수를 이기는 만큼 알파(α)를 얻는 구조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지수는 작년보다 올랐는데 공모펀드는 왜 죽을 쑤고 있는가'다. 올해 펀드를 출범하고 매니저로선 안좋은 시장을 만났다. 액티브 펀드가 코스피를 못이기고 있는데, 대표기업만을 모아놓은 코스피200을 상대로 운용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시장이 빠진 뒤 상승 초기에 헤지 비중을 줄이고 실질 주식 노출비중을 높이는 전략인데, 코스피가 2050까지 우상향하는 중에 적극적으로 헤지 비중을 조절할 기회가 없었다"
올해 시장은 소비재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를 뒤흔들었다. 소비재를 꺾고 주목받은 산업은 조선과 건설, 기계, 화학 등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여전히 이들 기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중국과 부딪히는 한국의 제조기업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익 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을 보자. 인력 감축과 비용 통제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다한들, 이것이 지금과 같은 높은 가격을 반영할 만큼 가치의 변화라고 인식해야 할까. 중후장대 산업은 수주를 통해 이익을 얻는데, 수주는 전혀 늘고 있지 않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신규 수주는 메말랐고 최근 몇 건 올렸더라도 올해 목표에는 한참 미달이다. 상반기 전세계 조선 발주량이 작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는데, 한국은 3등으로 밀렸다. 해운업 못지 않게 조선업도 구조적 경쟁력을 잃고 있다"
그의 운용철학은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힘든 시장이지만 최 대표는 투자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견고하고 시장에서 검증된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시절부터 지켜온 원칙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중후장대 산업의 대표기업이 허약해보인다. B2B(Business to Business)보다는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 미래에 적응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좋다. 올해는 성장주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 하지만 한국의 미래를 이끌 좋은 소비재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최 대표가 보는 구조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은 중국 등 동아시아 소비자의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 변화하는 기술을 적극 수용하는 기업이다.
"음식료와 화장품, 편의점 관련 등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는 한국 소비재 기업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거품이 끼어있는 헬스케어 섹터는 한미약품 이슈를 계기로 재조정되고, 옥석을 가려낼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기차와 스마트카, 커넥티트카 등 새로운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에 도입하는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기업은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를 충분히 주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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