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테크윈이 올해 세 번째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자금 조달용이다. 당분간 차입금 규모는 증가세를 띄겠지만 사업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복안이다.◇미매각 트라우마 극복, 3년물 1000억 원 발행 예정
한화테크윈은 오는 28일 1000억 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이다. 대표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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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금리밴드는 -10~+15bp를 제시했다. 지난 6월 발행에서 3년물과 5년물에 제시했던 것과 같은 수준이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발행예정액 1000억 원의 3배가 넘는 수요가 확인돼 500억 원 증액 발행이 이뤄졌다. 3년물 확정금리는 당시 민평금리의 -5bp 수준, 1.933%로 1%대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후 첫 회사채 발행에서 미매각을 겪은지 7개월만에 투심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한화테크윈이 미매각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는 관측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1월 1000억 원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50억 원 만의 주문이 들어와 750억 원 미매각을 기록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후 신용등급 강등이 당시 투심을 불안하게 했던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떼고 새 사명을 단 한화테크윈에 대해 신용평가사는 등급 강등 평정을 내렸다. 브랜드 인지도, 그룹의 재무지원 가능성 약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기존 'AA0'에서 'AA-'로 하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수익성 회복세, 단기유동성 위험 높지 않아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소요된 일시적 비용 처리가 끝나, 올해 수익성은 회복 양상을 보인다. 영업이익은 1분기 연결 기준 317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항공·방산부문의 수주기반이 안정적이고 감시장비부문도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면서 예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중인 점은 긍정적 요소다. 우수한 사업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테크윈은 방산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거래하는 사업구조로 매출안정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2분기 두산DST 지분 전량 인수, 한화시스템(구 한화탈레스) 완전 자회사 편입 등으로 방산부문 외형확대와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포병무기체계에 더해 유도 무기, 지휘통제·감시·정찰 무기체계까지 제품 다각화가 예상된다. 사업조정은 내년 완료된다.
시장의 예상대로 이번 회사채 발행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 소요되는 운영자금 확보용이다. 한화시스템 지분 취득 금액에 대한 세금 납부에 317억 원 가량을 쓸 예정이다. 현대위아, STX엔진, 한화에스앤씨 등에 지급할 자재대금도 이번 조달로 충당한다.
한화테크윈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8317억 원으로 지난해 말(5216억 원) 대비 59.43% 증가했다. 한화시스템 매입자금을 위해 장기차입금이 2300억 원 가량 증가한 것이 주 요인이다. 또, 두산디에스티 인수대금(6950억 원) 지급 등으로 향후 재무안정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1년 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없다.
다만, 5600억 원을 웃도는 현금성 자산, 1조원 가량의 담보 미제공 보유 토지 및 건물, 한국항공우주산업 잔여 지분(4280억 원) 등을 고려하면 단기유동성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21일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마이너 등급이라는 점이 다소 불안하긴 하지만 수익 회복 추세를 감안할 때 등급 리스크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회사채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투심이 위축된 것이 오히려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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