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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아리랑본드 수요예측 300억 미매각 발행액 1200억으로 축소…투자자-발행사 금리 시각차

임정수 기자공개 2016-10-24 08:20:1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노무라그룹이 국내에서원화로 발행하려던 아리랑본드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1500억 원 모집에 1200억 원어치의 투자자가 모여 발행액을 1200억 원으로 줄여야 했다. 노무라 측이 제시한 금리 수준이 국내 투자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PTE는 지난 19일 실시한 아리랑본드 수요예측에서 30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PTE는 싱가포르 소재의 노무라금융 그룹 계열사로 해외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수요예측은 15년 만기인 2-1회차와 2회차, 20년 만기인 2-3회차로 나눠 진행됐다. 각 회차별로 500억 원씩 발행할 예정이었다. 2-1회차와 2-3회차는 발행 후 1년 후에 발행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2-2회차는 발행 후 5년 후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구조화됐다.

수요예측을 위한 희망금리 상단은 각각 2-1회차와 2회차의 경우 각각 2.60%와 2.50%로 정했다. 2-3회차의 경우 2.80%로 제시됐다. 모두 일본 노무라가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희망금리 밴드 상단 아래로 투자 의사를 밝힌 투자 참여액은 1200억 원. 2-1회차에 400억 원, 2-2회차에 800억 원이 모였다. 2-2회차의 경우 총 900억 원어치가 모였으나 100억 원은 희망금리 밴드 상단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2-3회차에는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았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PTE와 대표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은 아리랑본드 발행액을 1200억 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회차별 발행액도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2-1회차 400억 원, 2-2회차 800억 원으로 조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아리랑본드 흥행 실패의 원인을 투자자가 요구하는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금리 상승 국면에서 20년 만기 채권 발행은 무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무라는 스왑을 고려한 달러 금리를 최대한 낮추려 했고,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콜옵션에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발행사와 투자자 간 기대 금리 시각차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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