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 삼성-현대 '2호 합작품' 만들 수 있을까 [시내면세점 3차전]삼성전자 최첨단 IT기술 시내면세점에 적용 계획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25 08:27:3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대부분이 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측은 "밝힐 수 없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비장의 무기는 '호텔신라와 이부진 사장' 이었다.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회장이 세운 합작사 'HDC신라면세점(이하 HDC신라)'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규 시내면세점 운영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HDC신라는 신규 시내면세점 가운데선 그나마 가장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HDC신라가 두 번째 합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재무지표 1년 사이 악화…5개 업체 가운데선 2위
HDC신라는 부채비율이 1년 사이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20%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5개 대기업 가운데 재무건전성은 2위였다.
관세청이 제시한 평가 항목가운데 경영상태와 재무건전성이 포함된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은 배점이 300점으로 가장 중요하다. 이 가운데서도 재무제표 항목은 180점이다. 각 업체는 최근 2년 동안의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을 제출해야 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최대주주인 '호텔신라'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 HDC신라는 호텔신라 50%,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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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는 부채비율이 2014년 69.2%에서 2015년 161.6%로 92.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1조1124억 원에서 8461억 원으로 23.9% 줄어든 반면 부채총계는 7700억 원에서 1조3675억 원으로 77.6% 늘었다. 때문에 자기자본비율 역시 1%에서 38.2%로 20.9%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7.33배에서 5.28배로 2.05배 떨어졌다. 금융비용은 238억 원에서 253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6억 원에서 1335억 원으로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196.9%에서 177.2%로 하락했다. 다만 유동비율의 경우 200% 이상이 이상적 수준이며 입찰에 뛰어든 대기업 가운데서는 HDC신라가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전반적으로 재무지표가 1년 사이 악화됐지만 5개 업체 가운데선 재무건전성이 상위권이었다. 유동비율은 1위, 이자보상배율은 2위,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4위였다.
◇삼성전자 IT기술 접목…신라는 '운영' 현대는 '개발'로 업무분담
HDC신라는 이번 입찰에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시내면세점 2호 후보지로 내세웠다. 아이파크타워는 15층 건물로 이 가운데 1~6층까지 약 1만 3000㎡ 공간을 면세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는 삼성전자의 IT기술을 삼성동 면세점에 모두 반영해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의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Merged Reality) 기술이 국내 유통 업계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SDS의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활용 기술도 선보인다.
예를 들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자신의 패션 취향을 입력하고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의뢰인'에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 해준다. 이밖에도 방대하게 축적된 관광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맛집 코스까지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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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훈 대표는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로 볼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 포커스를 맞춰 IT콘셉트가 접목된 차별화된 면세점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글로벌 IT강국의 위상과 한국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면세점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는 1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안착으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HDC신라는 지난해 진행된 1차 시내면세점 입찰점에서 844점으로 7개 업체 가운데 평가점수 1위 성적표를 받았다.
지금까지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HDC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 매출 1231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초기라 적자를 피하긴 어려웠지만 신규 시내면세점 가운데선 그나마 선방했다.
양사는 합작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명확하게 업무 분담을 했기 때문이다. 시내면세점 운영 경험이 풍부한 호텔신라는 '운영과 브랜드 유치'에 주력하고 현대산업개발은 '부지 제공과 인테리어 등 개발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HDC신라 공동대표인 양창훈(현대산업개발) 대표와 이길한(호텔신라) 대표는 한달에 두 번씩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사무실에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길한 대표는 "현대산업개발의 개발역량과 위치, 호텔신라의 글로벌 역량을 통해 이번에도 큰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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