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 창조금융플라자가 인도네시아 기업 메자닌(Mezzanine) 발행을 돕는다. 이 기업은 발리·자카르타 등지 초호화 리조트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국내 대형 리조트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납입과 공시 등 마무리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그런데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는 메자닌 개념이 없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채권에 주식전환 옵션이 붙는 유형의 조달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신한은 이 시장에서 메자닌과 최대한 유사한 구조를 고안해냈다.
보통주 유상증자에 풋옵션을 추가한 것이다. 보통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대주주에게 풋옵션을 청구할 수 있다. CB 개념이 없는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CB와 흡사한 구조를 만들어 조달을 도왔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메자닌의 인기는 뜨겁다. 투자자 수요가 두텁다보니 발행사가 갑(甲)이 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도네시아 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건 투자 메리트가 낮겠지만 풋옵션을 추가한 이번 딜은 인기가 높았다. 수 백억 원의 조달액에 SI와 FI가 골고루 투자를 결정했다.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딜이 두 세달 정도 늦어지기도 했다. 보통주 할인율 허용 기준이 국내와 달랐고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환리스크도 헤지해야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의 미비한 제도 환경에 몇 번이고 딜이 중단될 뻔 했다"고 말했다.
결국 발행사의 재무적 니즈와 투자자의 메자닌 수요, 그리고 현지의 미비한 자본시장 조건을 매치시키는 최적의 방안을 찾았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마킨타(Makinta) 증권을 인수한 것도 이번 딜을 소싱하는 발판이 됐다.
처음은 어려웠지만 신한은 앞으로 인도네시아 기업의 추가적인 메자닌 발행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누구나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수료 싸움에 매몰될 뿐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노력과 아이디어로 밀어붙인 신한 창조금융플라자는 차별화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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