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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실적 기대감…진에어 '날고' 한진해운 '털고' 항공업 성수기 효과로 올해 매출 1조 달성 눈앞

김성미 기자공개 2016-10-26 08:26:0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진에어의 호실적과 더불어 한진해운 리스크가 완화된 게 직접 근거. 201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 3분기 항공업의 성수기 효과 및 저유가·원화강세 지속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한진칼이 올 3분기 매출 2675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1.8%, 67.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회사인 진에어의 올 3분기 국제선 탑승률이 84.3%까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에어는 6개의 저비용항공사(LCC) 중 공급 좌석수가 가장 많은 회사로, 여름휴가 등 수요가 폭발하는 3분기 극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을 취항한 진에어는 중형기(B777-200) 4대를 도입하면서 공급 좌석수가 4884개로 증가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보다 항공기 수는 3대 적지만 좌석수는 215개 많다.

항공업에 유리한 저유가와 원화강세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평균 유가는 배럴 당 43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6% 낮았다. 평균 환율은 달러 당 1120원으로, 같은 기간 4.2% 낮았다.

진에어의 호실적으로 한진칼의 올해 전체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다. 매출 1조 달성은 2013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진칼은 올해 매출 1조 169억 원, 영업이익 998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8%, 34.3%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칼 매출 중 항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56.2%에서 2015년 63.9%로 늘었다. 영업이익 비중 또한 2014년 20.2%에서 지난해 35.7%로 증가했다. LCC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이 올 8월 말 기준 24.1%로 증가하면서 진에어의 실적 증가도 두드려졌다.

한진칼은 한진해운 리스크도 줄어들고 있다. 한진해운 지원으로 인한 손상차손은 줄어들고 있으며 현재도 관계회사의 지분법으로 인식돼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올 1분기 마이너스(-)650억 원에 이르던 한진칼의 지분법 손익은 2분기 -670억 원까지 증가했지만 3분기 -440억 원으로 줄어드는데 이어 4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그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한진해운을 지원한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만 해도 한진해운으로 인한 손실이 4720억 원에 이르렀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식 31%를 보유, 대한항공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면서 직접적인 손실은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진칼은 한진해운의 상표권 인수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진해운의 미국 및 EU 지역 상표권을 지난 2월 1113억 원에, 지난 6월 742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한진해운의 손상차손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추가 지원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며 "내년부터는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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