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한진해운 리스크'에 실적 안전할까 대한항공이 완충작용, 한진해운 지원 때도 위험 회피
김창경 기자공개 2016-07-06 08:18:3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로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진해운이 한진칼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은 한진칼의 관계기업으로 대한항공의 실적은 한진칼의 실적에 일부만 반영된다. 한진해운이 대규모 손실을 내거나 가치가 하락해도 대한항공이 완충작용을 해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400억 원의 영업이익에도 42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623억 원에 달하는 대한항공 관련 지분법손실이 화근이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식 31%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익은 지분율만큼 한진칼의 당기순손익에 반영된다.
대한항공의 작년 1분기 당기순손실은 174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진해운이 주요 원인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33.23%) 가치가 하락하면서 2158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월 인수한 한진해운 신종자본증권 관련해서는 1100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한진해운의 대규모 당기순손실 탓에 370억 원의 지분법손실도 입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한진해운 관련 3637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한진칼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대한항공을 통해 한진해운 지분을 보유한 덕에 직접 지분을 들었을 때보다 손실 규모가 5분의 1 이상 축소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 지주회사까지 연결되고 있지만 회계상 한진칼에 악영향을 미칠 뿐 실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라며 "직접적인 위험은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에 참여한 대한항공이 지고 있고 한진칼은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진칼은 한진해운에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을 공급할 때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 2월 한진해운의 미국 및 EU 지역 상표권을 1113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미국 및 EU 지역 이외의 상표권도 742억 원을 주고 마저 인수했다. 한진해운은 10개월간의 상표권 사용료로 한진칼에 166억 원을 지급했다. 한진칼은 1855억 원을 주고 한진해운이 청산되지 않는 이상 연간 최소 2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매입한 형국이다.
당기순손익을 제외하면 한진칼은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칼은 2013년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34%에 달했다. 종속기업 진에어(100%), 정석기업(48.3%), 토파스여행정보(67.4%)는 한진칼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진에어는 1분기 2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 분기 만에 작년 영업이익(297억 원)을 거의 따라잡았다. 2013년 이후 영업이익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석기업과 토파스여행정보는 연간 130억~15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한진칼에 안겨주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이익잉여금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보통주 1주당 75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한진칼 지분 17.83%를 들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7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조 회장의 3자녀도 총 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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