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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2년만에 공모채 첫 발행 성사될까 A- 등급 투심 악화 부담…높은 차입금의존도 극복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16-10-26 16:48:2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A-, 안정적)이 2년만에 첫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당초 투심 외면을 우려해 증권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했던 터라 흥행여부가 주목된다.

신평업계 3사에선 A- 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붙였다.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실적의 부진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합성수지 및 열병합발전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합성고무 부문의 장기적 공급과잉은 부담요소로 지목된다. 증설한 열병합발전 부문에서 현금창출력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올라올지도 관건이 되고 있다. 최근 A- 등급 회사채들이 연일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진통 끝 주관사 선정…기관 투심 회복 관건

금호석유화학은 내달 2일 만기 2년짜리 70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26일이다. 대표주관은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우리종금이 참여했다.

희망금리 밴드는 금호석유화학 2년만기 개별민평금리에 +40bp까지 제시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4일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만기 2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2.79%다. 같은 등급 민평금리보다 4bp 높다. 모집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전액 유산스 결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모채 추진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와 사모를 불문하고 투자 수요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증권사들이 주관사 자리를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2014년 1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 당시 수요예측에 참패한 이후 공모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당시 3년물 900억 원과 5년물 100억 원의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3년물에서 전량 미배정이 났다. 5년물 역시 20억 원의 자금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최근 A- 등급 기업들이 연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A급 회사채로 수요예측에 나섰던 휴비스(A-, 안정적), 풀무원(A-, 안정적), 풀무원식품(A-, 안정적)은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특히 휴비스는 2년물 200억 원의 경우 유효수요를 하나도 모으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A- 등급 유지…높은 차입금의존도 축소 과제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금호석유화학에 A- 등급을 부여했다. 안정적 전망을 붙였다.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 저하를 여타 사업부문이 만회한 영향이 컸다. 합성고무는 총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금호석유화확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2013년 영업이익률이 2%대로 떨어졌으나 2014년 이후 4~5%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합성고무 부문도 2015년부터 흑자전환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엔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은 부담이 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2조728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46.3%를 나타냈다. 최근 증설한 열병합발전 부문에서 자금소요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올해까지 설비투자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향후 자금소요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를 만회할만한 뚜렷한 실적을 낼 수 있는지 여부다. 합성고무 부문의 설비 공급과잉 상태가 장기화되고 열병합발전소 증설 이후 현금창출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차입금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조건으로 연결 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10% 이상, 총차입금/EBITDA 지표 3배 이하를 내걸었다. 등급 하향 조건으로는 EBITDA/매출액 6% 미만, 총차입금/EBITDA 6배 초과를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EBITDA/매출액 지표는 11.5%로 등급 상향조건을 일부 충족한다. 하지만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4.8배로 다소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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