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부, 3분기 연속 에비타도 '적자' [Company Watch]9월 누계 에비타 '-5900억', 영업손실 7921억… 연간 손실 1.2조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03 08:15:3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적자 행진이 6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누계 영업손실 규모가 7921억 원에 달하고, 현금창출력 지표인 에비타(EBITDA) 역시 5900억 원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하반기 이후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고, 9월 말 출시한 전략 기종 'V20'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4분기엔 다소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적자 탈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1조 2000억 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 2조 5170억 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43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매출은 23.2% 줄었고, 영업손실은 353.1% 증가한 수치다. 올 2분기 실적에 비해선 매출이 24.3%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184.3% 확대됐다.
손실 증가로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에비타는 37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MC사업본부는 올들어 3분기 연속 에비타 역시 적자 행진을 지속 중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기는 커녕 사업부를 운영할수록 대규모 현금 유출만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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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5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해 왔다.
영업손실 규모가 이처럼 시장 컨센서스보다 1500억 원 가량 급증한 이유는 상반기 전략 모델인 'G5'의 판매 부진에 따른 손실과 사업부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상당수 반영됐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G5 판매 부진과 프리미엄 공법 적용에 따른 제조 전반의 비효율이 커져 원가 부담이 높아졌고,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사업부 체질 개선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M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6분기 누적 손실 규모는 9685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영업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1800억 원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던 에비타도 올해 들어서는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올들어 9월 말까지 쌓인 에비타 손실은 5870억 원 수준이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손실(4364억 원)은 LG전자 전체 분기 감가상각비(4338억 원)를 웃돈다. 사내 4개 사업본부 중 한 곳의 영업손실 규모가 회사 전체 자산 유지비용을 상회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MC사업본부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적자 탈출 가능성에 대해선 LG전자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V20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고, 시기적으로 성수기에 해당하기에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구조 개선활동이 4분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라 순익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MC사업본부 구조개선 작업은 단기 성과 개선을 위한 비용증감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인력구조 개선 및 플랫폼·모델 정의 변경, 유통구조 합리화 등 광범위한 차원의 본질적 체질개선 활동"이라며 "연말까지 개선 활동을 마무리하면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의 이 같은 관측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손실이 3분기보다 축소되더라도 4000억 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MC사업본부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1조 2000억 원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쇼크' 수준에 해당된다"며 "V20 출시로 4분기 적자폭 축소가 예상되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4000억 원 내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전면적인 사업부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기에 아직까지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으나, 내년에도 대규모 적자 행진이 이어진다면 사업부 존속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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