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산 위기에 직면한 의정부 경전철의 후순위 대출을 유동화한 전자단기사채(ABSTB)가 일반 리테일 지점에서 판매 중이다. 해당 ABSTB를 팔고 있는 증권사에선 "GS건설이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하고 있어 위험이 높지는 않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신용보강 등을 꼼꼼히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유토피아제십삼차' 4회차 ABSTB를 리테일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해당 ABSTB의 신용등급은 A20이며 만기는 92일로 내년 1월 24일에 만기가 돌아온다. 금리수준은 연 단위로 환산했을 때 2.11%다. 총 200억 원의 물량이 발행됐고 현재 80억 원 정도의 리테일 잔고가 남아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유토피아제십삼차의 차주는 '의정부 경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의 운영사인 의정부 경전철이다.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 3월 총 2070억 원 규모의 후순위대출을 받았다. 이 중 700억 원을 증권사 매입약정을 통해 조달했다.
KTB투자증권(하이아이비제십이차), 이베스트증권(유토피아제십이차), 유안타증권은 각각 200억 원, 300억 원, 200억 한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론(PF Loan)을 제공했고 이를 ABSTB 발행으로 조달했다. KTB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 두 곳은 발행한 ABSTB 물량 전부를 기관으로 넘겼고 유안타증권 만 리테일로 ABSTB를 팔고 있다.
나머지 1370억원은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을 통해 조달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SPC인 하이아이비제팔차·구차를 통해 증권사 신용공여 형태로 300억 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를 발행했으나 지난 8월 대출채권 매입확약 계약을 해지했다. 나머지 1070억은 교보증권이 론 형태로 역시 유동화(하이랜드마크)해 개인과 법인투자자들이 투자했다.
현재 의정부 경전철 사업은 파산 위기에 놓여 의정부시와 건설사들이 사업 재구조화 논의에 들어갔다.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해 영업손실 208억 원, 당기순손실 1498억 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부채는 4514억 원, 결손금은 3291억 원으로 자본금 911억 원은 전액 잠식상태다.
리테일로 전단채를 팔고 있는 유안타증권 측은 사업 자체는 위기에 빠졌을지 모르겠지만 해당 전단채의 신용위험이 커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의정부 경전철의 최대주주인 GS건설이 차주가 SPC에 부담하는 일체의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을 약정하고 있어 기초자산의 신용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또 판매사인 유안타증권이 매입약정을 해 전단채의 신용이 보강된 상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PF 유동화의 경우 기초자산의 위험성은 당연히 있다"며 "원리금 지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GS건설의 채무가 되는 것이어서 해당사업이 위기라고 해서 전단채에 위험이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BSTB의 경우 만기가 2~3개월 정도로 짧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전단채의 경우 만기가 짧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는 않지만 해당 전단채의 신용보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를 따져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증권사의 신용 회피조항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ABSTB는 대출채권 연대보증인인 GS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미만,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3+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 매입약정의무가 소멸된다. 현재 GS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이며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