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상다리·SBI號 1호 코넥스 펀드 성과 '재조명' SBI인베가 운용맡아 투자+회수 '균형'...연내 2호 펀드 공고 기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6-11-10 08:26:0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이하 성장사다리펀드)이 SBI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2014년 처음으로 선보인 코넥스 활성화 펀드가 재조명받고 있다. 이 펀드는 신속한 투자와 회수가 균형을 이루며 새로운 운용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8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코넥스 시장을 타깃으로 조성된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이하 1호 펀드)'가 2년 여만에 투자를 마치고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총 16개 기업에 387억 원의 재원이 투입됐다.
성장사다리펀드는 2014년 코넥스 상장 기업을 늘리고 시장내 매매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코넥스 전문 펀드를 첫 도입했다. 당시 첫 위탁 운용사의 자리는 SBI인베스트먼트가 꿰찼다. 그간 세컨더리 펀드에서 주목적 투자의 일부분에 코넥스 상장 기업이 포함된 경우는 있었지만, 순수 코넥스 시장만을 타깃으로 조성된 펀드는 첫 시도였다.
당시 성장사다리펀드가 250억 원을 출자했고, 산은캐피탈·SK증권·하이투자증권 등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운용사인 SBI인베스트먼트도 80억 원을 직접 출자, 1호 펀드는 400억 원으로 최종 결성됐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윤석원 SBI인베스트먼트 상무가 맡았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 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할 기업에 전체의 40%를, 코넥스 기상장 기업에 20%를 의무 투자 해야하는 펀드로 1호 펀드는 이 같은 의무 투자 비율을 달성했다"며 "현재 투자 이후 성장이 다소 더딘 기업은 코넥스 상장 시점을 조율하고 동시에 성장 속도가 빠른 기업은 코스닥에 직상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호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총 16개. 유전체 분석 및 진단 업체 랩지노믹스, 2차 전지 제조 업체 씨아이에스, 신약개발사 에이비온 등 5개 업체는 이미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이며, 건강기능성식품 업체 네추럴에프앤피, CRO 기업 바이오코아, 광학필름 에스케이씨에스 등 6개 기업은 SBI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이후 코넥스 시장에 안착했다.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와 모바일 광고업체 엔비티파트너스 등 3개 기업은 투자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현재 코스닥 직상장을 노리고 있으며, 액세서리 제조업체 수젠텍과 CRM업체 스포카 등은 코넥스 상장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투자 성과도 고무적이다. 랩지노믹스는 투자 3개월 만에 일부 회수를 통해 두배 가까운 성과를 올렸으며, 20억 원을 투자했던 씨아이에스는 이미 원금 이상을 회수했다. 단 두개 기업을 통해 약 53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의 잔여 지분을 추가로 회수한다면, 투자 이익은 2배 이상 껑충 뛸 전망이다.
지난해 코넥스에 오른 바이오코아도 관심을 끈다. 현재 투자대비 2~3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부터 본격회수가 시작되는 네추럴에프앤피, 에스케이씨에스, 지티지웰니스 등의 선전까지 감안하면 펀드 성과는 낙관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약 3개~4개 기업을 통해 펀드 총액(400억 원) 이상의 회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2018년~2019년 경 펀드의 조기 청산을 목표로 향후 포트폴리오를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호 펀드는 처음으로 시도된 콘셉트의 펀드인 만큼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시장의 기대가 엇갈리고 있는 '코넥스'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어 운용 효과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주요 앵커 유한책임출자자 관계자는 "전례가 없고 까다로운 의무 조항이 붙은 펀드의 경우 운용이 쉽지 않아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확고한 판단과 신속한 투자 집행으로 신규 펀드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장사다리펀드는 연내 2호 펀드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성장사다리펀드가 200억 원, 민간 매칭을 통해 200억 원, 총 400억 원 펀드의 결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최종 논의를 거쳐 연내 관련 내용이 공고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