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선협상권 쥔 대한해운, 롱비치터미널 노린다 한진해운 TTI 지분 54% 보유, MSC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관건

김성미 기자공개 2016-11-16 08:11:0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한해운이 미국 롱비치터미널도 인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 MSC의 우선매수청구권 사용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미국 자회사 토탈터미널인터네셔널(TTI) 지분 54%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한 대한해운은 향후 MSC와의 협상을 통해 롱비치터미널까지 손에 넣는다는 전략이다.

대한해운은 전날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TTI 지분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하게 됐다. TTI 지분 인수 건은 21일 본계약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소유한 2대 주주 MSC가 한진해운의 TTI 지분 54%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웅영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공보판사는 "대한해운은 미주 노선 영업권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TTI 지분은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은 대한해운과 본계약을 마무리한 이후 TTI 지분 매각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2대 주주인 MSC의 동의를 받는데 이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도 확인한다. 이후 MSC의 의사에 따라 대한해운과의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MSC가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경우 대한해운은 바로 지분 인수에 나설 수 있다. 현재 해운 시황이 바닥을 찍고 있는 가운데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하고 관리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MSC가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하는 TTI는 수년간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운영비로 인해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TTI의 올 상반기 매출은 3230억 원, 당기순이익 12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말 부채는 6475억 원이며 자본은 마이너스(-) 3877억 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MSC가 TTI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한진해운의 지분 중 일부만 매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5%만 인수해도 TTI 지분 5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TTI가 자본잠식상태에 있어도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가치는 충분히 높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롱비치터미널은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 창구인 롱비치 항만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처리 물량은 19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LA와 롱비치 지역 항만 중 가장 많았다.

앞서 한진해운도 알짜 자산인 TTI 지분을 통해 1000억 원 가량을 유동화 한다는 계획이었다. 법정관리 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이 TTI 지분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며 법정관리 후에는 모회사였던 대한항공이 TTI 지분을 담보로 600억 원 지원을 검토하기도 했다.

권성원 법무법인 여산 변호사는 "MSC의 우선매수권으로 인해 이번 한진해운 미주 자산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본계약에선 제외될 것"이라며 "법원은 MSC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따라 별도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미주 영업권에 대해서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28일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회사는 TTI 지분 54%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갖고 있다"며 "본계약 후 내부 논의를 통해 인수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TTI주요재무지표 추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