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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한진해운 미주노선 입질 왜? '벌크선 한계' 포트폴리오 다각화…롱비치터미널 인수도 고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6-11-14 08:18:2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1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 본입찰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원양 컨테이너선 사업 경험이 없는 대한해운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도 제기된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벌크선에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종합해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전날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를 위해 본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대한해운을 비롯해 현대상선, 선주협회, 사모펀드 등 총 5곳이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다. 사모펀드들과 선주협회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한해운과 현대상선이 본입찰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의 본입찰 참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대한해운은 벌크선사로서 안정적인 장기해상운송계약을 바탕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원양 컨테이너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5곳의 입찰자 가운데 원양 컨테이너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곳은 현대상선 뿐"이라며 "본입찰에 현대상선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대한해운의 컨테이너선 사업 의지가 생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이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주된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하게 되면 컨테이너선을 운항해 사업부문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운업황이 회복되면 컨테이너선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벌크선 운항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영업부문은 벌크선, LNG선, 탱커선, 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5317억 원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3433억 원을 벌크선으로 창출했다. LNG선, 탱커선, 기타부문에서 각각 1281억 원, 197억 원, 4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로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을 고객으로 10년 이상의 장기해상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해운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비결이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에 성공할 경우 벌크선 사업과 컨테이너선 사업을 함께하는 종합해운사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합병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컨테이너선 사업 경험이 없는 대한해운이 화주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해운 미주노선은 현재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 예전만큼의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자산인지에 대해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뿐만 아니라 알짜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도 고려중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 인수는 옵션 사항으로 아직까지 인수 여부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MSC가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문제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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