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운용 간판 '더클래식', 소규모펀드 탈출 가수 김광진표 펀드로 유명…"소액가입자 많아 해지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16-11-21 09:3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자산운용의 간판펀드였던 '동부더클래식펀드'가 소규모펀드에서 탈출했다. 이 펀드는 마법의 성으로도 유명한 가수 김광진 씨가 운용해 대박을 쳤던 상품으로, 동부자산운용이 보유한 펀드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최근 '동부더클래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모펀드를 교체했다. 새로운 모펀드는 동부신성장포커스펀드다. 모펀드 교체는 소규모펀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었다. 소규모펀드로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임의해지 대상이 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동부더클래식펀드는 지난 2005년, 시장 상승에 참여하면서 일정수준 하락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출시됐다. 국내 주식에 펀드 자산 90%를 투자하고 지수선물매도를 통해 하방 위험을 막는 방식이다.
펀드 기획은 가수 김광진씨가 맡았다. 김광진씨는 마법의 성을 불러 유명세를 탄 더클래식 멤버다. 그는 2002년 동부자산운용에 입사해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며 '동부더클래식펀드'를 출시했다. 펀드명도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그룹명을 따서 만들었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4년 동안 동종 유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펀드 규모도 400억 원 대로 커졌다. 담당 매니저인 김광진씨의 독특한 이력과 우수한 수익률 덕에 흥행에 성공했고 단숨에 동부자산운용의 간판펀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성과가 고꾸라지면서 회복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광진씨까지 퇴사하면서 자금은 지속적으로 빠져나갔다. 최근 기준 누적수익률은 62%,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다. 동종유형 평균은 물론 벤치마크도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동부자산운용은 더클래식펀드의 해지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수익률 복구에 주력하는 한편 펀드 환매수수료를 없애며 투자자 모집에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자사가 내놓은 상품 중 역사가 가장 오래 된 펀드를 소규모펀드로 해지하는 것은 막아보겠다는 목표였다.
더욱이 이 펀드는 출시한지 10년이 넘은 만큼 가입자들이 많다. 특히 소액으로 투자한 사람들이 많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오랜시간 참아온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때문에 동부자산운용은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펀드 명맥은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가 굉장히 오래 전에 출시 돼 가입자들이 생각보다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임의해지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모펀드 교체를 통해 명맥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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