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해진 신원 재무구조, 전문경영인 체제의 선물 [Company Watch]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모두 낮춰...떨어진 재고자산회전율 "반응생산으로 돌파"
노아름 기자공개 2016-11-22 08:16: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신원이 4년간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다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지만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빠른 의사결정이 더 필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신원은 지난 2012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었다. 이후 올해 4월, 내수와 수출 사업을 총괄하던 김정표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박성철 회장의 3남 박정주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 4년 사이 신원의 재무 구조는 어느 정도 개선됐을까.
◇ 전문경영인 체제 4년,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
신원이 전문경영 체제로 운영되는 4년동안 재무건전성은 꾸준히 개선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낮아졌다.
지난 2013년 15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1.3%으로 낮아졌다. 올해 3분기는 135.2%를 기록해 여전히 100%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지만, 2013년 147%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14년 141.2%, 2015년 131.3%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원이 거둬들인 순이익의 일부가 연결재무상태표의 자본계정으로 편입돼 부채비율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 2013년 1700억 원대였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865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1년 완공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이 차츰 가동률을 높이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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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의존도는 2013년 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개선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차입금의존도는 74.05%까지 낮아졌다. 외부 차입금이 줄어든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며 차입금의존도를 낮췄다. 최근 4년(2012~2015)간 차입금 총계는 평균 5.4%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2013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이듬해부터 다시 전년대비 평균 21.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원이 전문경영인이 운영해오던 기간동안 브랜드 인수 등 공격 경영을 자제해오는 모습을 보였던만큼 곳간에 현금을 쌓아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패션업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된만큼 오너가 바뀐 신원의 대응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전한 골칫덩이 재고자산, "반응생산(QR)으로 대응"
다만 재고자산은 4년간 골칫거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회전율은 패션업의 주요 활동성지표다.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상품의 재고손실을 막을 수 있으며 보관료를 절약해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지난 2012년 4.58회전이었던 신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올해 3분기 3.18회전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간 줄곧 4회전 안팎을 기록했던 재고자산회전율은 이제 3회전까지 낮아진 상태다.
신원은 반응생산(QR)을 늘려 재고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단 매장에 제품을 깔아놓고 고객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매장별 반응을 살펴 판매집중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량의 제품을 매대에 진열한 뒤, 많이 팔리는 제품을 위주로 추가 발주한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재고 부담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신원은 일부 고가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어 재고관리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원은 브리오니(Brioni), 씨위(SIWY) 등 수입 브랜드를 포함해 현재 국내에서 총 9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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