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깊어가는 내수 고민…효과 본 '유통망 전략' 부실점포 7.6%↓ 영업익 흑자전환…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수출치중 구조개선
노아름 기자공개 2016-11-21 08:12:5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업체 신원이 OEM(주문자상표부착) 수출로 유지한 외형을 내수 브랜드 사업으로 깎아먹었다. 다만 국내에서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해 체면을 살렸다.신원은 올해 3분기 OEM 사업을 영위하는 수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매출액 405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패션 브랜드를 판매하는 내수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856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신원은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 미국 등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OEM 수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니트, 핸드백, 스웨터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신원은 주력 제품인 니트를 앞세워 신규 바이어를 늘렸다. 기존 주요 고객사 갭(GAP),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에 더해, 캘빈클레인(Calvin Klein), 타미힐피거(Tommy Hilgiger) 등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신원은 현지에서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7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올해 4월과 7월에 각각 베트남과 중국에 판매관리를 위한 법인을 추가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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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수출 외형은 최근 4년간 평균 6.5% 성장했다. 다만 신원은 국내 패션산업의 불황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신원은 패션 브랜드 판매를 담당하는 내수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1856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신원 관계자는 17일 "소비심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 내수시장의 패션 경기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신원은 브랜드의 수를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 유지하는 대신,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전략을 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52곳이었던 백화점, 대리점 등의 매장은 올해 9월 말 787곳까지 줄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정장 브랜드 브리오니(Brioni)의 매장 수는 지난해 3분기 7곳에서 현재 8곳으로 늘었지만, 수입 청바지 브랜드 씨위(SIWY)의 매장 수는 43곳에서 41곳으로 2곳 줄었다.
그 결과 내수 부문 수익성이 호전됐다. 기타사업을 포함한 국내 브랜드사업 부문에서는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에는 27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었다.
신원 관계자는 "부실점포를 재조정한 결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제품 생산과 마케팅 비용이 줄어 손해가 줄었고 매장당 객단가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신원은 사업을 안정감있게 이어갈 수 있도록 수출과 내수 양 축에 힘을 분배할 방침이다. 국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현재 7:3인 매출 비중(수출:내수)을 5:5로 재조정할 계획이다.
신원 측은 "수출과 내수의 균형이 잡힌 포트폴리오(PF)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론칭 5년차를 맞은 내수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VanHart di Albazar)와 이사베이(ISABEY)가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에는 자리를 잡아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신규 브랜드 론칭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내년 하반기 중국에서 선보일 남성복 브랜드 '뉴익스체인지(New Exchange)'의 현지 반응을 살펴본 뒤 향후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원은 수입 브랜드를 포함해 총 9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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