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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대어' 신라젠, 수요예측 실시..조 단위 딜 노린다 공모가 대폭 낮춰, 밸류에이션 부담 적어...특례상장으로 1조 밸류에이션 도전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22 08:46:0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례상장으로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꿈꾸는 신라젠이 이번 주(11월 21~25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신고서 제출 후 하루 만에 희망 공모가를 조정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격이 낮아져 오히려 투자 매력은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안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상장 후 기업가치는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례상장 역사에서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딜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라젠은 오는 23~24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 5000~1만 8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딜은 신주모집으로만 진행되며 신라젠은 신주 1000만 주를 발행해 1500억~1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조달한 자금을 임상 진행비용, 파이프라인 개발비용 등에 사용한다.

신라젠은 지난 1일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 7000~2만 5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지난 2일 정정신고서를 내면서 희망 공모가를 2000원가량 낮췄다. 신라젠과 주관사는 당초 1만 5000~1만 8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정했다. 이는 한국거래소와도 협의를 마친 가격이었다. 하지만 신라젠과 주관사가 돌연 공모가 밴드를 높여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거래소가 이의를 제기하자 원래 가격으로 공모가를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가 낮아지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장주식 전문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라젠의 장외 주가는 2만 6100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390억 원에 달하는 전환사채(CB)의 전환가도 2만 187원으로 희망 공모가가 이보다 낮아 공모주 투자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줄었다는 지적이다.

공모가를 낮췄지만 신라젠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등을 고려하면 신라젠의 기업가치는 1조 680억~1조 281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례상장 기업이 상장 후 곧바로 조 단위 밸류에이션에 도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를 받는다. 특례상장은 당장 이렇다 할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기업이 기술성 평가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을 경우 예외적으로 거래소가 승인을 받아 상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신라젠의 경우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면서 이전 바이오 특례상장 기업보다 투자자들로부터 훨씬 우호적인 인식을 이끌어냈다.

신라젠은 수요예측이 끝나면 오는 25일까지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28~29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 시장에는 12월 초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하며 하나금융투자·동부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수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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