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신라젠이 지난 2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신라젠은 정정신고서를 통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 7000~2만 500원에서 1만 5000~1만 8000원으로 낮췄다. 증권신고서가 제출된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초단기 정정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신라젠은 이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사태에서 비롯된 제약·바이오 산업의 불안감부터 미국 대선·국정혼란까지,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일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에 신라젠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는 듯하다.
하지만 업계에 알려진 정정 사유는 신라젠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 그에 따르면 신라젠과 주관사는 당초 1만 5000~1만 8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정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와도 어느 정도 협의가 있었다. 하지만 신라젠과 주관사가 돌연 공모가 밴드를 높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에 거래소가 이의를 제기하자 결국 1거래일 만에 정정하기에 이르렀다.
무엇이 진실인지 따져보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신라젠의 소통 방식이다. 신라젠은 정정신고서 제출 공시만 했을 뿐, 관련한 어떠한 설명도 먼저 내놓지 않았다. 바로 하루 전, 보도자료를 통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상세히 다룬 것과 크게 대비된다. 신라젠은 지난 4일 임상 환자를 등록했다는 소식도 적극 시장에 알렸다. 유독 그 사이 벌어진 희망 공모가 밴드의 정정만 조용히 진행됐다.
공모가 수준은 IPO의 흥행을 가르는 주요 변수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부의 가치와 직결된다. 그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신라젠의 침묵은 자칫 투자자와 주주를 배려하지 않는 듯한 처사로 비춰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정정신고서 제출 후,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상장을 앞둔 신라젠 입장에서는 작은 문제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