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분 거래 활성화 길 열렸다 [스타트업마켓(KSM) 개장①]14일 개장 이후 37개 스타트업 등록..개인투자 확대 늘어날듯
류 석 기자공개 2016-11-25 07:49: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스타트업의 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인 'KRX 스타트업 마켓(KSM)'을 개장했다. 벤처투자자와 전문 엔젤투자자 등 일부 전문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타트업 지분 거래가 개인투자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KSM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자유롭게 지분거래를 할 수 있다.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KSM의 개장을 준비해왔다. 약 1년간의 논의 끝에 이달 초 문을 열었다. 한국거래소는 KSM을 통해 원활히 자금을 조달한 스타트업들이 코넥스와 코스닥 시장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SM은 일반 대중들로부터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스닥이나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회사의 지분을 개인들이 매매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시중 증권사를 통해 KSM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스타트업 지분 매입이 가능하다.
◇KSM, 스타트업 지분거래 공식 플랫폼…투자자 회수시장 기능 기대
KSM은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일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탄생했다. 스타트업이 KSM을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 성장의 재원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스타트업은 주로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의 투자에 의존해야해야 했다.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역량있는 스타트업이라도, 기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면 투자 받기가 쉽지 않았다.
갖가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업화에 나선 스타트업인 만큼 투자 관점도 다양해야한다. KSM을 통해 각양각색의 관점을 지닌 투자자와 스타트업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SM은 극초기 기업 투자자들에게 회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 성장의 단계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약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설립 초기에 진행한 투자자는 회수까지 10여 년을 기다려야한다는 계산이다. KSM을 통해 중간 회수 시장이 활성화되면, 스타트업의 투자 역시 활발해 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당초 크라우드펀딩으로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는 1년간 주식을 팔지 못하는 전매 제한에 걸려 있었지만, 조만간 규제가 해제될 전망이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서 KSM에서 거래되는 스타트업의 주식에는 전매 제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겠다는 '크라우드펀딩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스타트업에 베팅한 투자자는 KSM을 통해 투자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건강한 스타트업 지분거래 시장 지향"
KSM에서는 37개의 스타트업이 거래를 시작했다. 매출이 거의 없는 곳에서부터 작년 매출이 100억 원에 달하는 기업까지 여러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 등록돼 있다. 3D프린터 관련 기술을 다루는 업체, 농산물 세척 업체 등 업종도 다양하다. KSM측에 따르면 앞으로 등록 업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등록 신청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업체수도 차츰 늘어나게 되겠지만, 무조건적으로 등록 업체 수를 늘려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고, 그 안에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혜택을 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들이 KSM에 등록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KSM에 상장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통해 해당 스타트업이 일반 대중들로부터 사업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만큼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KSM을 통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스타트업들도 KSM에 등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추천기관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다. 추천기관 역시 향후 더욱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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