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컨버스·싸이버스카이, 일감 몰아주기 규모는 공정위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금지 작년 2월 적용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01 08:30:2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계열사 중 유니컨버스와 싸이버스카이가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여받게 됐다. 지난해 유니컨버스는 254억 원 어치를, 싸이버스카이는 47억 원 어치의 계열사 일감을 제공받았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그룹에서 IT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유니컨버스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253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받았다. 전체 매출액의 74%를 그룹사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유니컨버스는 지난 4월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해 콜센터 영업 부문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양도했다. 그동안 계열사로부터 콜센터 업무를 도급받아 운영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80%를 육박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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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78억 원에 이르던 유니컨버스의 내부거래는 2014년 250억 원으로 40% 뛰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유니컨버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100%에 달하는 등 한진그룹의 대표적인 일감 수혜 오너가 기업이었다.
유니컨버스의 최대 고객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2015년 유니컨버스와 194억 원 규모의 매출 거래를 했다. 유니컨버스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이 대한항공에서 발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유니컨버스는 작년 대한항공 국내선·국제선 고객서비스센터 업무 용역 계약을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유니컨버스는 지난해에 2007년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8% 오른 345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컨버스는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38.94%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 있고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도 각각 27.7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회장도 5.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 상품 판매를 담당하던 싸이버스카이 또한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100%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이 지분 전량을 매입하면서 현재는 대한항공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싸이버스카이는 지난해 계열사들과 총 47억 원의 내부 매출 거래를 했다. 이는 전년도 40억 원과 비교해 17.5% 증가했다. 대한항공 기내잡지 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 판매를 독점해온 싸이버스카이는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39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받았다.
싸이버스카이는 수년전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목된 만큼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전년도 81%였던 내부거래 비율은 지난해 68%로 13%포인트 감소했다.
한진그룹은 유니컨버스의 영업권 양도, 싸이버스카이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지난 27일 한진그룹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조원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금지 규정이 지난해 2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과징금 7억 1500만원,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과징금 1억 300만원, 6억 12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또 조 대표와 대한항공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 사익 편취 혐의로 고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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